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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칭 사기 진화 '주의'
[앵커]
요즘 공공기관 등을 사칭한 노쇼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업종을 가리지 않고 그럴싸한 시나리오로 개인정보와 금전 거래를 요구하는 등 갈수록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김도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터]
강릉에서 7년 째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전종현 씨.

얼마 전 솔깃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본인을 화력 발전소 직원으로 소개하며 매주 80벌의 작업복 정기 세탁을 맡기겠다는 전화였습니다.

업계 시스템을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여 의심 없이 통장 사본 등 개인정보도 전달했습니다.

그런데 계약 체결을 약속한 다음날 대뜸 이상한 요구를 해왔습니다.

◀SYN/음성변조▶사칭 사기 조직원
"제가 이쪽으로 발령 받은 지 얼마 안돼서 혹시 주변 근방이나 사장님 아시는 곳 중에서 소방 용품 판매하시는 곳 아시나요? 야간에 9시쯤에 갑자기 소방 검사를 나온다 해서.."

수상함을 느낀 전 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상황을 알린 뒤에야 사기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인터뷰]전종현/ 세탁업체 대표
"큰 건이라서 아무래도 담당자가 뭔가를 부탁을 했을 때 내가 거절하면 계약이 혹시라도 잘못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심리는 들더라고요."

기관 등을 사칭해 선입금을 요구하고 잠적하는 전형적인 노쇼 사기 수법입니다.

최근에는 실제 있는 직원을 사칭하고, 업계의 특성을 파악해 구체적인 시나리오로 접근하는 등 수법이 더욱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원상원/ 동해시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제 이름과 직장을 도용을 해서 명함까지 제작해서 거래를 하자. 내년도 다이어리가 필요하다. 많은 양이 필요한데 시간이 촉박하다.."

교육 기관도 예외는 아닙니다.

대학교 직원을 사칭하면서 캠퍼스 정비가 필요하다며 조경업체에 자재비 입금을 요구한 사례도 확인됐습니다.

강릉의 한 대학과 관련된 신고만 십여 건에 달하고, 일부 업체는 수천만 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업종과 분야를 막론하고 피해가 잇따르고 있지만 비대면 범죄의 경우 증거를 잡기 쉽지 않고,

금전적 피해가 없다면 수사기관에서도 일일이 대응에 나설 수 없다 보니 스스로 조심하는 방법 외엔 마땅한 대책이 없습니다.

[인터뷰]최기풍/ 인쇄업체 대표
"불안하지 이게 비단 나 뿐만이 아니라. 이걸 예방 차원에서 신고를 했을 때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면 좋은데.."

각 기관은 개별적인 전화로 계약이나 납품을 제안하거나 대리 구매를 요청하지 않는다며,

유사한 연락을 받을 경우 대표 전화로 연락해 담당자에게 한 번 더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G1뉴스 김도운 입니다.

<영상취재 원종찬>
김도운 기자 helpki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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