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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7>"눈으로 봤는데도"..준공 승인은 딴 판
[앵커]
국방부 전군 통신망 구축 사업 논란, 오늘도 보도 이어갑니다.

앞서 일부 사업 구간에서 설계와 다른 시공이 됐지만, 최종 감리보고서에는 해당 내용이 빠졌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이제 공사 허위 보고 논란은 준공 검사로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감리단이 준공 검사 현장에서 설계가 변경됐다는 것을 확인했는데도, 준공 내역 역시 설계 변경이 빠져 있습니다.
의혹이 커지는 이유입니다.
이종우 기자입니다.


[리포터]
동해고속도로 구정휴게소.

휴게소 외곽을 따라 군 통신망이 매설됐다는 표시 기둥이 잇따라 보입니다.

차기 국방 광대역망 구축사업 통신 관로가 묻힌 현장입니다.

◀ S /U ▶
“이곳은 군 통신망 관로가 묻혀 있는 곳입니다. 당초 설계대로라면 고속도로 차선 아래에 묻혀 있어야 하는데 달리 시공된 겁니다.”

동해고속도로 옥계휴게소 구간도 사정은 마찬가지.

설계가 변경 된 건데, 준공 검사 과정에서 이를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8월 진행된 3공구 고속도로 구간 예비 준공검사 현장 사진을 보면,

감리원이 통신 관로를 꼼꼼히 살펴 보고, 관로와 연결된 통신 박스도 제대로 시공됐는지 확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공사 업체 관계자
"타공구에서 감리단이 직접 와서 설계변경된 고속도로 구간에 가서 관로 상태라든지 선로 상태를 꼼꼼히 다 확인하시고 이상이 없다고 판단해서 준공승인 하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후 지난해 11월 최종 준공 승인이 났는데, 그렇다면 준공 승인에서는 설계 변경이 제대로 반영됐을까.

감리보고서와 마찬가지로 준공 내역에도 달라진 공사 내용이 빠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이목인 00 감리회사 본부장
"(감리원이) 그 현장에 가서 그 상황(설계변경)을 봤다는 건데, (설계 변경이 반영 안 된 건)그건 조금 뭔가 실수의 범위를 넘어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준공 승인이 잘 못 됐다는 건데, 관련 기관들에 이 사안에 대해 물었습니다.

국방부는 주무관청인 국군지휘통신사령부가 관련 사항에 대해서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감리를 했던 감리회사는 해당 설계 변경 건은 당시 군과 KT가 직접 알아서 처리 하겠다고 해, 자신들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사업을 추진한 KT는 애매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해당 사안과 관련된 기관이 여럿이기 때문에 KT가 단독으로 입장을 밝히긴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국가 안보와도 관련된 군 통신망 사업이 공사 과정에서부터 준공 승인까지 '부실'과 '허위' 의혹 투성이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G1뉴스 이종우입니다.
(영상취재 서진형 / 그래픽 이민석)
이종우 기자 jongdal@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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