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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일제의 허망한 바벨탑..'부여 神宮'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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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남 부여 지역에 일제 강점기 신궁이 건설된 사실,
알고 계십니까?

일본이 백제 고도에 신궁을 만들어 정신적 지배의 도구로 삼으려 한 건데, 일본의 경제 침탈이 시작된 요즘, 당시 신궁의 흔적을 놓고 부여군이 고민에 빠졌습니다.

일제가 만든 허망한 바벨탑 흔적을 보존할 지, 철거할 지 여부입니다.

민방 네트워크 현장, TJB 대전방송 강진원 기자입니다.

[리포터]
일제 강점기 일본은 조선을 정신적으로 정복하기위해 이른바 '내선일체' 전략에 나섭니다.

천황숭배를 위해 전국에 1,141개의 크고 작은 신사를 지었고 서울 남산과 부여 등 2곳에는 관폐대사, 즉 신궁건설을 추진합니다.

특히 부여는 일본건국 2600년을 기념해 1940년 부소산 왕궁터에서 건축이 본격화됐는데, 신전을 가운데 두고 2곳의 참배장소와 신들의 통로, 제관들의 이동로 등 당시 설계도면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
"백제와 인연이 깊은 일본의 4명 천황을 여기다 모셨고요. (일본과) 조선의 내선일체를 내걸고 정신적 도장으로서 부여 신궁을 건설할 계획이었습니다."

당시 공사에 조선인 11만여명이 동원돼 70% 공정률을 보이다 일제가 패망하면서 중단됐습니다.

◀ S / U ▶
"신궁의 중심인 신전이 있던 자립니다. 지금은 백제의 충신을 모시는 3충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신궁은 학계에서만 간간이 거론됐다가 최근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했고 당시 흔적을 어떻게 처리할 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특히 대표적인게 제관들의 이동통로로 추정되는 지하통로로, 현재 외부에 노출돼 방치 상태입니다.

[인터뷰]
"여기가 입구가 되겠고요. 한 80m쯤 지하로 들어가 현재 삼충사가 있는 앞 광장에 출구가 있습니다."

부여군은 역사적 교훈으로서의 보존과 철거를 놓고 고심 중이며 일본 경제침탈 상황을 고려해 우선 철거 쪽에 무게 중심이 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백제의 심장과 같았던 부소산에 저런 지하굴이 아직도 존재한다는 건 치욕스러운 역사를 우리가 제자리로 돌려놓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여군은 학계와 군민들의 토론회와 의견 수렴을 통해 신궁 잔재의 처리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입니다. TJB 강진원입니다.
송혜림 기자 shr@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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