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자미는 동해안에서 많이 잡히는 흔한 서민의 생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맛은 담백하고 깨긋해 고급진 생선에 조금도 뒤지지 않습니다.
따뜻한 물이 흐르기 시작하는 봄철이 제철이나 사계절 잡힙니다.
대표적인 흰 살 생선인 가자미는 단백질 함량이 풍부하며 지방이 적어 저열량 식품입니다.
‘동의보감’에 가자미가 허를 보하고 기력을 보강한다고 했음을 보아도 영양가 많은 식품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가자미와 광어(넙치)는 생김새가 비슷한데, 두 생선 모두 체형이 타원형이고 주둥이가 작고 뾰족하게 생겨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자미는 눈이 오른쪽으로 몰려 있고 넙치는 왼쪽에 몰려 있다는 사실만 알면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도다리도 가자미과여서 눈이 오른쪽에 있습니다.
가자미류는 종류가 많고 모양이 비슷해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동해에서 잡히는 가자미만 해도 참가자미, 줄가자미, 강도다리, 돌가자미, 기름가자미, 용가자미, 물가자미 등 다양합니다. 이 중 가장 흔한 것이 참가자미와 줄가자미, 용가자미입니다.
‘참가자미’는 가자미류 중에 가장 맛이 뛰어납니다. 바닥 가장자리에 노란 띠가 있습니다.
대부분 회로 먹는데, 뼈째 썰어 먹는 세꼬시 형태로 먹습니다. 뼈째 먹기 때문에 골절에 효과가 있다고 여겨져서 강릉에서는 골절 환자의 회복식으로 많이 이용됩니다.
회 외에도 식해와 조림 등 다양하게 먹습니다.
‘물가자미’는 가자미 중에서 가장 수심이 깊은 곳에서 사는데, 주로 자망과 저인망으로 잡습니다. 뼈가 물컹하다 해서 ‘물가자미’라고 부르고 있지만 ‘기름가자미’입니다. 남해안에서 어획되는 물가자미라는 어종과는 다릅니다.
찜과 구이, 조림 등으로도 많이 이용하는데 뼈가 연해서 뼈째 먹어도 부담이 적습니다. 회 무침으로 먹으며 식해로 만들어도 뼈가 금방 말랑말랑해진다고 해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습니다.
속초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가자미라고 합니다.
‘용가자미’는 대부분 건어물 형태로 소비되며, 주로 생선구이와 찜의 재료로 활용됩니다.
동해안에서는 가자미를 회와 구이, 조림, 식해 등으로 먹으며, 제사에 제물로도 이용됩니다.
특히 식해는 함경도 실향민에 의해 전파된 동해안 특유의 발효식품입니다. 또 가자미 물회는 동해안 전 지역에서 많이 먹기도 합니다.
가자미는 뼈째 썰어 회로도 먹지만 주로 말려서 먹으며 굽거나 기름에 지져 먹고 조림으로도 합니다. 반쯤 말린 가자미를 숯불에 구워 먹는 맛은 일품입니다.
조림은 감자나 무를 깔고 가자미를 얹고 양념장을 끼얹어 조리며 거의 익으면 파를 넣고 살짝 더 끓이면 됩니다. 조림을 하느라 오래 졸이면 가자미에 함유된 콜라겐이 녹아 나오게 됩니다.
가자미회와 여러 가지 채소를 넣어 초고추장으로 섞어 먹는 음식으로 가자미를 손질해 잘게 썰어 물회나 회덮밥으로 먹습니다.
가자미 식해는 가자미를 손질해 꾸덕하게 말려 쌀밥과 무, 고춧가루 등 갖은 양념을 넣어 삭힌 음식으로 가자미의 쫀득함과 무의 시원한 맛이 쌀밥과 어우러진 발효 음식입니다.
소금이 적었던 동해안에서 생선의 저장에 이용한 방법이 식해입니다.
(자료 도움: 강원학연구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