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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논평> 환경 문제 "더 심각하게 바라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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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간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민통선은 자연생태계가 어느 지역보다도 잘 보전되고 있는 소중한 환경 자산입니다.

이런 청정 지역에서 각종 오폐수가 그대로 하천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G1뉴스의 단독 보도는 큰 파장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수질 오염 자체의 문제 뿐만 아니라, 건설 현장 등에서 환경 파괴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하는 인식은 다시 한번 심각하게 고찰해 봐야 할 부분입니다.

각종 개발이 봇물처럼 진행되고 있는 강원도는 더욱 고민해야 할 시기가 됐습니다.


[리포터]
양구군은 지역내 먹는 물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민통선 안에 식수 전용 저수지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국비 등 수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공사 현장인데, 민간인 출입통제 구역으로 감시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서 인지, 환경 정화는 엉터리였습니다.

취재진이 군부대의 협조를 받아 현장을 찾아 갔을 때, 1급수의 깨끗한 물이 콘크리트 타설 작업 현장을 지나자 뿌연 흙탕물로 변해 있었습니다.

하천을 더 내려가 보면, 저수지 공사장에서 발생한 각종 오폐수가 그대로 흘러들면서 하천이 뿌옇게 돼 상황이 더 심각했습니다.

특히 시멘트가 섞인 물은 반드시 정화 시설을 거쳐야 하는데 그대로 유입됐습니다.

공사장 한켠에 들여놓은 환경정화시설은 한번도 가동하지 않았습니다.

이런데도, 공사장 관계자들은 오폐수 무단 방류는 장기간에 이뤄진 건 아니라며 큰 문제가 아니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양구군의 인식입니다.

환경정화시설이 작동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완공 시기를 맞추기 위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환경 보존에 대한 지자체의 안일한 시각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취재가 시작된 뒤 양구군은 시공업체에 공사 중단 명령을 내리는 등 후속 조치가 이뤄지고 있지만, 청정 북한강 수계의 환경 피해에 대한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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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훼손의 심각성을 너무 쉽고 가볍게 바라보는 행태는 비단 양구군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최근 몇년 사이 동계올림픽을 비롯해 각종 현안으로 도내 시.군마다 대규모 건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개발로 인한 지역 발전도 중요하지만, 개발 논리에 밀려 환경 보존을 소홀히 한다면 언젠가 소중한 자산을 잃은 뒤 후회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연은 파괴되는 것은 쉬워도 회복하는 것은 어렵다는 사실, 다시 한번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G1 논평이었습니다.
이종우 기자 jongdal@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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