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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논평>'숨겨진 보석' 원주 모두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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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영화관 얘기 좀, 해볼까 합니다.

아마 우리나라 사람처럼, 영화를 좋아하는 국민도 없을 겁니다.

통계로도 확인되는데요.

2015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당 연간 영화관람 횟수는 4.2회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국민 한 사람이 1년에 4번 이상 영화관을 찾는다는 겁니다.

영화를 그만큼 사랑한다는 의미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영화 외에 즐길거리가 적다는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영화관도 나날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리포터]
이렇게 영화 보는 사람도 많고,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멀티플렉스 영화관도 많지만, 상영 작품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거대 자본이 투입된 상업영화만 주로 극장에 걸리고, 소규모 자본의 독립예술영화나 단편과 다큐멘터리 영화는 구경하기 쉽지 않습니다.

대도시에서도 쉽지 않은데, 영화관 하나 없는 시.군이 많은 강원도에선 오죽하겠습니까?

이런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강원도에 독립예술영화관이 2곳이나 있다는 걸, 아는 분은 많지 않을 겁니다.

그 하나가 강릉에 있는 '신영'이고요.
또 하나는 원주영상미디어센터가 운영하는 '모두극장'입니다.

모두극장은 2009년에, 신영은 2012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신영은 지난 정부 때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재정지원이 끊기면서 문을 닫았다가, 올해초 재개관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습니다.

'모두극장'은 이런 정치적 외풍은 없었지만, 아직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아,

독립예술영화 개봉작 가운데 매달 2편을 엄선해 상영하고 있지만, 관람객이 생각만큼 늘지 않고 있습니다.

독립예술영화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낮다기보다는, 원주에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인 '모두극장'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시민이 많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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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모두극장은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모두극장은 흔히, 보건소 건물로 알고 있는 시민문화센터 4층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외벽에 그 흔한 간판 하나 걸려 있지 않다보니, 시민들이 알 도리가 없는 겁니다.

뒤늦게나마, 최근 간판 설치가 추진되고 있다니 다행입니다.

'숨겨진 보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숨겨진 보석을 곁에 두고도, 자치단체의 관심과 홍보 부족으로, 독립예술영화를 보러 서울로 가는 촌극이 계속돼선 안될 것 같습니다.
G1논평이었습니다.
김형기 기자 hg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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