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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 논평> 동해북부선, "기차 타고 파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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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반도 정세가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올림픽 전만 해도, 한반도엔 전쟁의 기운마저 감돌았는데, 두달 사이 천지가 개벽할 정도로 남북관계, 특히 북미관계가 좋아졌습니다.

곧 열릴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에선 종전 선언과 함께, '한반도 평화협정'이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평화 무드를 타고, 또 하나, 반가운 소식이 있는데요.

동해안을 따라 놓인 철길인 '동해선' 가운데, 유일하게 끊겨 있는 동해북부선 구간을 연결하자는 움직임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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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선 철도는, 단순한 철도가 아닙니다.

남북관계가 개선된다면, 동해선 철도는 북한을 거쳐 러시아와 유럽까지 갈 수 있는 출발점입니다.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강릉을 거쳐 금강산과 원산, 나진을 지나, 시베리아 횡단열차길을 통해, 바이칼 호수와 베를린, 파리까지 갈 수 있습니다.

기차를 타고, 파리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겁니다.

이런 꿈같은 일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하나 있는데요.

동해선 가운데 유일하게 끊겨 있는 강릉에서 제진 사이 110km 구간을 연결해야 합니다.

최근 남북 관계의 훈풍을 타고, 동해북부선으로 불리는 이 구간을 연결하자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대통령 직속 위원회가 지난달 말, 국회에서 동해북부선 연결의 당위성을 알리는 토론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국토부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의제로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민간 차원의 추진위원회도 발족했습니다.

추진위 측은 110km 연결에 필요한 철도 침목 18만 7천개 마련을 위한 모금 운동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2조 3천억원이 넘는 사업비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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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다가올 통일.북방경제 시대의 핵심 인프라인 점을 고려하면, 그리 큰 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동해선이 시베리아 횡단열차길과 연결되면, 수송 시간이 해상운송보다 23일 단축되는 등 엄청난 경제파급 효과가 발생합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말처럼, 동해북부선은 "평화 고속철이자, 민족을 다시 잇는 혈맥이며, 통일로 가는 길"입니다.

동해북부선은 특히, 강원도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는 만큼, 도민들에게 철도 침목 기부운동 동참을 건의해 봅니다.
G1논평이었습니다.
김형기 기자 hg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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