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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3> 바다숲 15년째..실패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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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갯녹음 실태와 바다숲 조성 사업의 문제점을 점검하는 기획보도, 오늘도 이어갑니다.

바다숲은 십년 넘게 추진되고 있지만 아직도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데요,

사업 추진 단계부터 면밀한 검토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도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터]
강릉 영진 앞바다에 조성된 바다숲.

해조류는 보이지 않고 밋밋한 인공어초만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인근에 해조류가 풍성하게 달린 구조물도 눈에 띕니다.

차이는 뭘까.

수심을 확인해 보니 8m 깊이.

해조류가 거의 없는 인공어초는 수심 14m에 깔려 있습니다.

같은 바다숲 조성 현장이지만 수심에 따라 해조류 부착률이 다른 겁니다.

전문가들은 수심과 해조류의 특성 등 바다 환경에 대한 꼼꼼한 검토 없이 사업이 추진됐던 게 가장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묘목(해조류)은 생각을 많이 안하고 인공구조물에 대한 노력을 치중한 나머지 실패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거죠."

보통 바다숲은 감태와 다시마 등의 해조류를 인공구조물이나 자연암반에다 심어 조성합니다.

그런데, 해조류가 생장할 수 없는 계절에 이식하거나,

사업지와는 서식 환경이 다른 데서 자란 해조류를 심는 경우도 많아 사업 실패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인터뷰]
"해조류 양식을 하는 데는 보통 남해안, 전라도남도 쪽에서 양식을 하고 이쪽(동해안)으로 가져오는데 그렇게 정성스럽게 컸던 해조류들이 여기 바다로 또 정성스럽게 보살펴져야 되거든요."

인공 어초 조성에 대한 성과가 미미하다 보니 포자 주머니를 설치하거나,

비료라고 불리는 영양염을 바다에 뿌리는 방법까지 동원하고 있지만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합니다.

[인터뷰]
"그 (실패)원인을 제거하면 되는 일인지, 아니면 원인을 제거하는 걸로 끝나는 일이 아니라 또다른 무언가를 해야되는 건지 판단이 서잖아요. 근데 지금은 명확히 그게 규명이 안되다 보니까.."

바다숲 조성 사업이 추진된 지 벌써 15년.

매년 수백억원을 쏟아 부어도 실패가 거듭되면서 사업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G1뉴스 김도운 입니다.
김도운 기자 helpki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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