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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 논평> 광복 70년..일본 잔재 '여전'
[앵커]
올해는 광복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어제는 광복 70년을 맞은 8.15 광복절이어서,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기념 행사가 열렸는데요.

하지만, 광복 이후 70년이 흘렀건만, 미래를 향한 도약의 발목을 잡는 것들이 여전히 곳곳에 잔존해 있는 것 같습니다.
G1논평, 들어보시겠습니다.

[리포터]
요즘 극장가에선 영화 '암살'이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암살은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 친일파를 처단하는 항일 독립투사들의 이야깁니다.

영화 제작사가 광복 70년을 겨냥한 지는 모르겠지만, 광복 70년에 맞춰 개봉되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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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광복 70년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때문에, 정부도 그렇고, 자치단체도 그렇고, 시민사회단체도 그 어느 해의 광복절보다 기념 행사를 제대로 치르기 위해, 갑절의 노력과 정성을 쏟았습니다.

강원도도 기존의 실내 행사에서 탈피해, 도민 5천여 명이 참여하는 길거리 축제 형식으로 치렀습니다.

기념식과 행사를 뜻 깊고 성대하게 치르는 것에 토를 달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작금의 국내외 상황과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씁쓸한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광복과 함께 시작된 분단 70년은 개선될 기미보단, 갈수록 고착되는 느낌입니다.

북한이 최근 저지른 지뢰 도발 사건은 이런 남북관계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롑니다.

대외적으로는 일본의 아베 정권도 일제시대의 만행을 사과하기는 커녕, 극우 일변도로 치닫고 있어,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들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반성을 모르는 일본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응 자세도 문제지만, 일제가 우리 국토와 문화 등에 남겨 놓은 잔재조차 아직 제대로 청산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젭니다.

춘천 봉의산 자락에 있는 세종호텔 부지는 1918년 일제가 '춘천신사'를 지은 곳인데,

지금도 계단과 주춧돌, 참배 전 손을 씻었던 수수사 등 일본 신사의 흔적이 오롯이 남아 있습니다.

그 앞에 강원도청이 있으니, 도민들의 자존심이 무참히 짓밟히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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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독립운동가인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씀입니다.

우리는 역사를, 특히, 민족의 뼈아픈 역사를 잊지 말자고 누누이 말합니다.

하지만, 현실을 돌아보면, 그런 다짐조차 허망해 보입니다.

영화 '암살'에서 일본 밀정 역할을 한 이정재는 "왜 배신했느냐"는 수하들의 질문에 "해방될 줄 몰랐다"고 말합니다.

미래로 나아가는 길은,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는 것이 그 시작이어야 합니다.
G1논평이었습니다.
김형기 기자 hg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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