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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최북단마을 양지리.

포 소리가 일상처럼 들리는 이곳에 한 부부가 있다.



일도 함께하고 취미도 함께 나누는 부부,

임수현 사진가와 김백란 시인.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논일을 하며 마을을 지키던 부부는

남편이 중고 카메라를 구입하면서부터 사진가와 시인이 되었다.



부부의 주된 사진 소재는 매년 농한기마다 찾아오는 겨울 철새들.

이제 일흔이 넘은 이 노부부에게,

겨울 철새들은 언제나 변하지 않고 찾아와주는 좋은 이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변하는 세상이지만

부부는 그래도 멋진 장소만을 고르고 골라 철새들을 찍어왔다.

그렇게 쌓인 사진만 수천 장.



남편이 찍은 수천 장의 사진 중 예쁜 사진만을 고르고,

그 위에 아내가 정성스레 쓴 시를 더해서

지난 2021년, 부부는 자신들의 이름으로 첫 사진집을 발간했다.



최북단 민통선마을 양지리에서 가난한 이주민으로 시작해

어엿한 사진가와 시인이 된 두 사람의 반백 년 이야기.

그 반백 년의 이야기를 DMZ스토리3에서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