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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논평>강원도 홀대론, "너무 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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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촉발된 조기 대선이 23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른바, '장미 대선'으로도 불리는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강원도에선 늘 그랬듯이, '강원도 소외론'과 '홀대론'이 또 다시 등장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홀대론, 너무 자주 들어서 식상하기도 하고, 이젠 좀 지겹다는 생각까지 드는 건, 과연 저만일까요?

강원도 홀대론은 도대체 뭔가요?

한마디로, 보수 정권이든, 진보 정권이든,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강원도를 너무 안 챙긴다는 볼멘소리입니다.

대선 과정에선 도민들에게 표를 달라며 구애해 놓고, 정작 되고 나선 나몰라라 한다는 것이죠.

[리포터]
중앙 정치권과 정부의 강원도 홀대와, 강원도 무대접.푸대접은, 정치공학적 측면에서만 보면 이해못할 바도 아닙니다.

강원도의 인구가 얼마입니까?

잘 알다시피, 154만명 정도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3%에 불과합니다.

이번 19대 대선의 유권자 수도 전체 유권자의 3.03%에 불과합니다.

이러다 보니까, 이번 대선 과정에서도 각 정당의 경선 투표나 토론회가 강원도에선 열리지 않았습니다.

각 정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된 이후에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시간은 없고, 가야할 곳이 많은 대선 후보들이 유권자가 많은 지역이나 전략적 승부처를 찾는 건, 어쩌면 당연합니다.

강원도가 미워서 그런 것이 아니라, 결국 표로 환산되는 선거제도의 기본 특성 때문입니다.

이런 현실적인 한계 속에서 도민들은 대선을 어떻게 치러야 할까요?

정치적 입장에 따라, 지지 후보는 다르겠지만, 동계올림픽 성공개최 지원 같은 강원도 핵심 현안을 잘 이해하고 챙기겠다고 약속하는 후보를 선택해야 합니다.

하지만, 도민들이 어떤 선택을 하든, 또 누가 대통령이 되든, 강원도 공약이 이행되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정부의 재원은 한정돼 있고, 강원도의 힘은 타 시.도에 비해 미약하기 때문입니다.

떼를 쓰고, 정부 종합청사 앞에서 시위를 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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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국가 운영의 근본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할 때입니다.

대통령 1인과 중앙 정부, 수도권에 초집중된 권력과 자원을 지방정부로 이양하는 '지방분권형 개헌'이 이미 해법으로 제시돼 있습니다.

각 당의 대선 후보들도 지방정부의 입법권과 자치권, 재정권 확대가 필요하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는 만큼,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개헌에 대해 국민투표를 부칠 수도 있을 겁니다.

강원도 발전을 위해서라도,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 정책은 조기 시행돼야 합니다.

그래야만, '강원도 홀대론' 같은 패배주의에 기대지 않고, 강원도 스스로 비전을 만들고, 그에 따른 책임까지 지는 '당당한 강원도 정부'를 구현할 수 있을 겁니다.
G1논평이었습니다.
김형기 기자 hg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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