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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 논평> 학교폭력, "막을 수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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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한 주 우리사회의 최대 이슈는 단연, 이른바, '김영란법' 시행일 겁니다.

이런 저런 논란과 우려 속에서도, 깨끗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법이라는 데에는 많은 이들이 동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영란법에 금세 묻히기는 했지만, 지난 주 도내에서는 큰 일이 또 있었죠.

일어나서는 안 될 끔찍한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한 겁니다.

[리포터]
개요는 이렇습니다.

지난 26일 오전, 원주의 한 중학교 화장실에서 이 학교에 다니는 A군이 동급생 B군을 흉기로 찌른 겁니다.

경찰 조사에서, 가해자 A군은 최근 4차례에 걸쳐 B군한테 괴롭힘을 당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부모나 교사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고, 참다 못해 동급생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고를 저지른 겁니다.

두 학생 모두, 이제 15살 밖에 안된 어린 친구들입니다.

그 순간, A군은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을까요?, 또 피해를 당한 B군은 얼마나 무섭고 아팠을까요?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식이 높아지면서, 학교폭력 피해자는 점차 줄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폭력 자체를 근절할 수는 없을 겁니다.

다양한 사람이 모여서 생활하는 사회나 조직에서 갈등과, 갈등이 격해지면 종종 발생하는 다툼이나 폭력이 없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학교도 예외는 아닐테고요.

문제는 그 갈등과, 특히, 폭력이 일시적이 아니고, 특정인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가해질 때는 이번 사건처럼, 심각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서, 생명존중 교육을 강화하고, 학교전담 경찰관을 배치하는 등 각종 대책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학교폭력으로부터 우리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선, '불안한' 학교시스템에만 맡기기보다는, 현실적으로는 부모의 세심한 관심이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만일, 자녀가 평소와 달리, 학교에 가기 싫어한다거나, 갑자기 많은 돈을 달라고 하는 등 이상 신호를 보낼 경우, 차분한 대화와 개입을 통해, 문제해결에 나서야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겁니다.

A군의 부모는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까요?

또, 사건 당일, A군이 담임교사에게 상담까지 했다는데, 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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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이, 더욱 안타까운 이유입니다.

결국, A군은 구속되고, B군은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두 학생 모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인 만큼, 한순간의 실수로 꿈조차 펼쳐보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지금부터 우리 어른들이 지혜를 모야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것이 어린 영혼들을 잘 지켜주지 못한 어른들의 최소한의 도리이자, 의무일 겁니다.
G1논평이었습니다.
김형기 기자 hg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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