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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달려> 혼란으로 얼룩진 '마스크 풀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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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 / U ▶
"그야말로 전대미문의 마스크 대란입니다.

정부는 전국적인 마스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체국과 농협 하나로마트 등 공적 판매처에 보건용 마스크를 대량 풀기로 했는데요.

G1 기달려 팀이 공적 마스크 판매 현장을 직접 찾아가, 실상은 어떤지 살펴봤습니다."


[리포터]
마을 우체국에서 갑자기 말다툼이 벌어집니다.

마스크를 사러 온 사람들 사이에서 새치기 문제가 불거진 겁니다.



"-그걸 앞에선 모르잖아요. 그냥 동네 사람들은 끼워주잖아요 다.
-뭐 동네 사람은 끼워줘. 아줌마 늦게 왔더만.
-아, 저는 저 뒤예요."

우체국은 이날 한사람당 다섯 장씩, 모두 4백 매를 선착순으로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확보하는 물량은 매일 바뀝니다.

[인터뷰]
"(내일은 또 어떻게 풀릴지?) 어떻게 풀릴지 모르겠어요. 가격도 8백 원, 천 원 이렇게 하니까. 직원들은 사실은 매일 공지가 내려와야 알 수 있는 사안입니다."



"또 다른 우체국입니다. 도서지역 우체국에선 오전 11시부터 마스크를 판매하기로 했지만, 새벽 6시부터 줄을 서있는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인터뷰]
"나와서 줄 서지 말라고 하면서, 줄 서게 만드는 거잖아. 그러니까 제발 좀 마을 동장, 반장, 이장을 통해서. 그분들 계시잖아요, 나라에서 월급 받잖아. 그분들 통해서 배부를 하든가.."

전국 하나로마트 2천 2백여 곳에는 마스크 70만 개가 공급됐습니다.

농협은 마스크 판매 시각을 오후 2시로 통일했지만, 오전 11시부터 파는 지점이 있는가 하면,

일찍 번호표를 나눠주고 시민들을 돌려보낸 곳도 있습니다.



"당초 오후 2시부터 마스크를 판매하기로 했던 하나로마트입니다. 현재 시각은 오후 1시 30분인데, 벌써 준비된 물량의 절반 이상이 나갔습니다."

[인터뷰]
"오시는 분들과 마스크 수량이 맞아서. 시골이다 보니까 어르신들, 불편하신 분들이 많이 계셔서 조금 일찍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약국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한 사람이 다섯 장씩 살 수 있다고 했지만, 워낙 많은 사람이 몰리다보니 더 줄여서 팔고 있는데도 헛걸음치기 일쑤입니다.

[인터뷰]
"못 사요. 가니까 안 나와. 하나로마트는 2시 돼야 판다는데 언제 기다리고, 우체국에서 판다해서 갔더니 안 나온데, 읍면 단위로만.."

정부와 강원도는 연일 마스크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고, 혼선이 빚어질 때마다 거듭 사과하며 대책을 수정하고 있지만 현장은 전혀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S / U ▶
"공적 마스크가 풀린 날, 우체국과 하나로마트는 혼선 그 자체였습니다.

대기 행렬은 끝이 없었고, 마을 주민들 간의 날선 말다툼까지 벌어졌습니다.

시민 상당수가 이같은 마스크 수급 방식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

정부는 한동안 공적 판매처를 통해 마스크를 판매할 방침이어서, 시민들의 불편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G1 기달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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