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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달려> "접경지는 진짜 죽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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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어느덧 두달 째입니다.

손님이 없어 폐업하는 가게가 속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코로나 블루라는 우울증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렇게 다들 힘든 시기지만 유독 한숨소리가 깊은 곳, 바로 접경지입니다.

국방개혁으로 인근 부대가 해체되고, 민통선 일대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안보관광지에는 반 년 넘게 빗장이 걸렸습니다.

안그래도 힘든데 코로나19 직격탄까지 맞아 3중고를 겪고 있는 접경지역을 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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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터]
도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부터 화천군 5일장은 전면 중단됐습니다.

기간은 사태 종료시까지.

언제 다시 열릴지 모릅니다.



"시내 중심에 있어 평소 가장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시장입니다. 그런데 시장은 보시는 것처럼 한산합니다. 손님 있는 가게를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리포터]
매대는 먼지 쌓인 포대로 덮여 있고, 아예 장사를 접은 것으로 보이는 가게들도 있습니다

[인터뷰]
"엄청 힘들죠, 네. 사실 지금 보시면 아시겠지
만 문 닫은 점포들도 많고, 아예 폐업한 데도
있어요."

[리포터]
홍광자 씨는 21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지만 점심 시간이 다 돼가도록 30여 석이 손님 하나 없이 비어있던 적은 없었습니다.

대출을 받아 겨우 적자는 막아보지만, 이것도 다 빚입니다.

달리 방법도 없습니다.

[인터뷰]
"몇개월은 이렇게 힘들거라고 그래요. 그래도 기다려서 열어야지, 어떡해. 빚을 지더라도. 지금 너무 힘들어요."

[리포터]
장병들의 외출과 외박, 면회와 휴가가 금지된 지난달 22일부터는 상황이 더 심각해졌습니다.

도내 접경지 상주 인구 25만여 명 중 10만여 명이 군인인데, 특히 화천은 주민보다 군인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국방개혁으로 오는 2022년까지 27사단이 해체되는 것도 걱정인데, 코로나19로 벌써부터 군인 손님 못 본지가 한참입니다.

[인터뷰]
"우리같은 경우도 30%는 군인들이 이용하고 있는데 지금은 하나도 없어. 그냥 밤이고 낮이고 조용해요. 그냥 휴식하고 있는 것 같아요."

[리포터]
양구 두타연이나 화천 칠성 전망대 같은 접경지역 안보 관광지엔 매년 200만 명 정도가 찾아왔지만,

지난 가을부터 죄다 문을 닫았습니다.



"지금 제가 있는 곳은 철원의 대표 안보관광지인 고석정입니다. 지금은 철문이 굳게 닫힌 상태입니다. 지난 9월 철원을 시작으로 화천 양구 등 도내 접경지 안보관광은 중단됐습니다."

[리포터]
68개인 객실 절반도 못 채우게 된 게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이후 반년 째인데, 이제는 그 반의 반이라도 채우는 게 소원입니다.

[인터뷰]
"돼지열병 때문에 (객실) 스무개 정도 찼었거
든요. 현재는 코로나 때문에 주중에 4개나 5개
정도 차고 있습니다."

[리포터]
관광지 앞에서 2대째 마트를 운영하는 김찬태 씨도 문 닫은 안보관광지에 더해, 코로나19 사태까지 견뎌야하는 게 괴롭습니다.

[인터뷰]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잠잠해지니까 코로나까지 터지고.. 여기가 월세가 아니고 저희 집이니까 열고 있지, 월세였으면 벌써 닫았을거예요."

[리포터]
접경지 자치단체마다 추경 예산을 경제 살리기에 집중 투입하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할 정도로 경기는 엉망입니다.

철원과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다섯개 접경지 지자체는 26일 긴급 실무 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국방개혁에,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코로나19까지, 3중고에 허덕이고 있는 접경지 주민들은 한 목소리로 정부의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합니다.

G1 기달려팀은 앞으로도 현장으로 직접 달려가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대안도 함께 찾겠습니다.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지금까지 G1 기달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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