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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속초해변 연안정비 공사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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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는 매년 반복되고 있는 속초해변의 침식 피해를 막기 위해, 바다에 잠제와 헤드랜드를 설치하는 연안정비공사를 하고 있는데요.

공사가 시작된지 2년이 넘도록 블록 제작장과 배로 실어 나르는 적출장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으면서, 공사가 파행을 겪고 있습니다.

비용은 늘어만 가고, 제 때 공사를 마칠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데, 발주기관인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조기현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속초해변 연안정비 사업에 투입할 잠제 블록 제작장소로 지정된 부지입니다.

당초 속초항 방파제 사업의 TTP 제작장으로 지정됐는데, 주민들이 반대해 사용하지 못하다가, 이번에는 블록 제작장으로 재지정됐습니다.

개당 100톤에 달하는 블록을 해상으로 운반해야해, 제작장 조건이 한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주 주민 설명회가 예정돼 있는데, 이번에도 소음과 분진 피해를 걱정하는 주민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이게 쉽게 그렇게 되지는 않을거예요. 전에 삼발이 찍는 것도 못 찍게 했는데, 그것보다 엄청나게 큰 걸 찍는다고 하는데 그게 되겠어요. 그거 반대 심해, 저부터라도 반대 할건데요."

속초해변 연안정비사업은 재작년 5월부터 오는 2020년 1월까지 350억원을 들여, 헤드랜드 1기와 잠제 3기를 설치하는 사업입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속초해변 침식 피해를 막기 위해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이 발주했습니다.


"하지만 블록 제작장을 구하지 못하면서, 올해 잠제 1기를 설치하려던 계획은 무산됐습니다.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겁니다."

설계 상에는 대포항 인근에서 블록과 TTP를 제작한 뒤, 배를 통해 속초해변으로 옮기도록 돼 있지만, 주민 반대로 모두 무산됐습니다.

공기를 맞추기 위해 급한대로 TTP는 영랑호 인근에서 제작해 장사항에서 배로 실어 날랐고, 이 과정에서 수억원의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잠제 블록은 공사 시작 2년이 지나도록 제작장을 확보하지 못해, 공기에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10억원이 넘는 추가 손실도 우려됩니다.

발주청인 동해해양수산청이 블록을 만들 제작장과 배로 실어 나를 적출장을 모두 구해야 하지만, 손을 놓고 있습니다.



"제작장이 원만히 해결되는게 관건인데, 저희들이 거기에 대해서 노력을 해야죠. 안 하고 사업을 접을 수도 없고, 안 되면 뭐 다시 대포로 가서 거기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다시 원위치 해야죠."

동해해양수산청은 공사 손실을 줄이고 공기를 맞추기 위해 설계 변경을 추진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G1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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