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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2> 가뭄 피해 '확산'
[앵커]




"제가 있는 이곳은 소양호 상류지역입니다. 보시면, 더 이상 호수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물이 줄었는데요. 당연히 어민들도 조업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한창 조업에 나서야 할 배도 이렇게 뭍으로 나와 있는데요. 바닥을 보면 제 손이 다들어갈 정도로 바싹 말라버렸습니다."

물이 빠진 호수는 거대한 뻘밭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물가로 가기 위해선 경운기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상황.

간신히 조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어민들의 얼굴엔 수심히 가득합니다.

[인터뷰]
"(조업할수 있는 면적이) 이 면적이에요. 이것 밖에 안 남았어요. 이 면적 밖에 안남아서 공공근로 다니시고 그러죠"

상류로 갈수록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인제 내린천은 바닥을 완전히 드러내면서 굽이치는 급류도, 래프팅을 즐기는 관광객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가뭄으로 산간지역 주민들은 벌써 반년 가까이 식수난에 시달리고 있고, 이젠 가축들이 마실 물까지 말라버렸습니다.

이 양계 농가는 계곡물이 말라버려, 급수 지원을 받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과가 됐습니다.



"닭들이 있는 농장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닭들이 물을 마시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매일 10톤의 물을 지원받아야 닭들이 살 수 있다고 합니다. 하루라도 급수 지원이 끊기면 폐사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인근 돼지 농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하수가 고갈되면서, 농장 주인은 하루종일 급수 지원차량만 기다렸습니다

[인터뷰]
"우리 심정은 우리가 못 먹어도 짐승은 먹여요. 축산업자들이 그래요. 그런데 물이 마르니까 어떻게든..급수지원 받아서 얼마나 고마운지, 아주 배불러요."

사라졌던 기우제도 곳곳에서 다시 열리고 있습니다.



"비좀 내리게 해주십시요. 비좀내리게 해주십시요."




"가뭄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급기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렇게 기우제까지 지내고 있습니다."

호수가 마르고, 농작물이 타들어가고, 가축 폐사까지 우려되면서 주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비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인터뷰]
"비를 못 봤어요. 남부지방에는 조 ㅁ내린다는데, 야속하게도 강원도에는 안내리고 있어요. 비가 많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나마 내일(목) 밤부터 비가 예보돼 있지만,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입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도내 가뭄, 당분간 비다운 비소식도 없어 우려했던 최악의 가뭄 피해가 점점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G1뉴스 홍성욱입니다.
홍성욱 기자 hsw0504@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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