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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민곤
<뉴스인> '40년 외길' 조세현 사진가 "사진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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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사진가'라고 불리는 조세현 작가는 15년 넘게 횡성에 터를 두고 있습니다.

역대 대통령과 유명 연예인은 물론, 노숙인과 장애인 등 소외된 곳까지 카메라에 두루 담아 왔는데요.

40년 외길 인생을 걷고 있는 조세현 사진가를 윤수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터]
색은 다 바랬어도,

갓 태어난 둘째가 무심코 언니 손 움켜쥐던 순간은 수십 년째 잡아 뒀습니다.

렌즈 너머 시선도 기억도 그대로.

낡은 건 사진 뿐입니다.

[인터뷰]
"갓난 아기인데 뭘 아는지 자연스럽게 잡고 포개더라고요. 저는 그 사진이 너무너무 내 가족사진 전체에서 얼굴은 비록 없는데도 가장 기억에 남고.."

40년 째 인물 사진가로는 국내 정상급으로 평가받는 조세현 작가는,

언젠가부터 화려한 도심 속 스튜디오보다 소박한 녹음이 그리웠습니다.

그렇게 횡성에 작업실을 꾸리고 활동한 지도 벌써 15년입니다.

[인터뷰]
"제 직업이 광고 사진, 패션 사진, 유명한 인물들 찍는 작가이다 보니까 그럴 기회가 한번도 없었죠. 근데 횡성에 도착하는 순간 '아, 저건 내 집이구나'"

4년 전 평창동계올림픽 때는 홍보대사이자 대표 사진가로 활동하는가 하면,

강원도를 시작으로 10년째 특별한 재능기부도 하고 있습니다.

순박하지만 뜨거운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을 기록으로 담는 작업입니다.

[인터뷰]
"우리 민족의 어떤 정체성이 있는 얼굴. 우리 혼이 살아있는 얼굴이 강원도에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가장 때묻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이 들거든요."

간결하고 짤막한 영상이 대세가 된 현실 속에서도 결국 끝까지 남는 건 사진이라고 믿는 조 작가는,

카메라 든 순간 만큼은 시인이 됩니다.

[인터뷰]
"사진 같은 건 시죠. 압축적이고, 함축적이고,
간결하고, 상징적이고. 사진찍는 사람들은 시인이라는 생각으로.."

사진은 빛이 아닌 '어둠의 예술'이라고 말하는 그의 꿈은,

사진으로 어둠 속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영원한 예술가로 남는 겁니다.

[인터뷰]
"가장 아름다운 건 어두운 곳에 있는 것 같아요. 밝은 곳이 아니라. 우리 모두 어두운 데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는 걸 사진을 통해 말하고
싶습니다."
G1뉴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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