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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가연
수십년 농사 지었는데 갑자기 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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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춘천 신북지역엔 50여 년 전 화전민과 수해민이 집단이주한 곳이 있습니다.

산을 논밭으로 개간해 수십년간 농사를 짓고 살았는데,

땅을 소유한 춘천시가 갑자기 사회적 농장 만들겠다면서 임대 계약을 끝내겠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돈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50여 년 전, 화전민과 수해 이주민들이 정착한 곳으로 알려진 마을입니다.

1960년대 화전민 정착 정책에 따라 조성됐고, 지금도 열 가구 남짓이 남아 있습니다.

시유지를 임대하는 방식으로 수십년 동안 계약을 갱신해가며 대를 이어 농사를 지었는데,

최근 임대 계약을 끝내겠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여기서 농사지은 지) 40~50년 됐다고 생각하는데 진짜 말도 안되는 소리예요. 갑자기지 뭐예요. 갑자기."



김씨처럼 더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된 농민들이 적지 않습니다.

[리포터]
해당 시유지엔 사회적 농장을 짓겠다는 게 춘천시 방침입니다.

농사를 지을 기간제 노동자를 고용해 일자리도 만들고, 수확물은 저소득층에 나눠주는 사업입니다.

이미 10개 필지 중 3개를 사회적 농장으로 조성해 콩 420kg과 해바라기유 28L를 수확했습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50만원 정도입니다.

기존 주민들은 산을 개간해 농토로 바꿔 수십년을 살았는데, 땅을 빼앗아 다른 이에게 농사 짓게 하는 게 말이 되냐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화전민하고 수해 입은 분들을 이쪽으로 몰아서 만들어주신 곳인데 농사짓는 농민들 것을 빼앗아서 그런 거를 한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을 하고 있는거예요."

[리포터]
춘천시는 당초 임대 계약이 끝나 문제가 없다고 밝혀왔지만,

주민 항의가 이어지자 임대 계약은 가급적 유지하되 기간은 3년에서 1년으로 줄이고 그 사이 상생 방안을 찾아 보겠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G1뉴스 최돈희입니다.
최돈희 기자 tweetis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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