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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가연
<기동.2>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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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 아이 키우는 것도 쉽지 않은데 생면부지 아이 세명을 맡아 키우면서 돈 들어갈 곳이 오죽 많았겠나 생각하시는 분들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위탁 지원금을 아이들을 위해 썼다고 하기엔,

그간 아이들이 겪었던 경제적 어려움이 너무 컸습니다.

자세한 내용 백행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위탁가정 아이 3명은 통장의 존재를 알게 된 뒤 너무 황당했습니다.

한달에 자신들에게 300만원 가까운 돈이 지원됐는데도 너무 어렵게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위탁모가 냉장고에 있는 음식들엔 손대지 말라고 해서 중고등학생때부터 버스비로 받은 돈을 먹을 걸 사는데 써야 했습니다.

이 때문에 한시간씩 걸어서 통학했다는게 아이들의 진술입니다.

옷이나 신발도 스스로 벌어서 사입고 신었다고 말합니다.

지원금이 계속 나오는데도, 성인이 된 후엔 보조금이 끊겨 쌀만 지원된다면서 알아서 밥을 해먹으라는 말도 위탁모로부터 들었다고 합니다.

결국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번 돈을 서로 모아 계란과 참치 통조림을 사서 밥을 해먹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반찬없는 밥도 그냥 주는 건 아니었습니다.



"풀밭인 상태에서 저희가 밭을 만들어요. 그래서 밭을 만드는 걸 해야지 저희가 맛있는 것 좀 먹고, 그걸 안하면 하루종일 밥을 아예 못먹든가..."

학교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로 벌어 쓰려니 늘 넉넉치 못했습니다.



"신발이 양말이 다 보일 정도로 다 떨어졌더래요. 그래서 센터 선생님이 마음이 너무 아파가지고 자기 돈으로 운동화를 하나 사줬대요."

사정이 이런데도 위탁모는 아이들이 벌어오는 돈도 그냥 두지 않았습니다.

"왜 엄마한테는 돈을 안주냐"면서 아르바이트로 벌어오는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는 겁니다.



"매달은 아니고 그냥 가끔 뭐 용돈을 부모님이 용돈식으로 달라... 약간 이런식으로 돼가지고..."

위탁모는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지 않은 건 아이들을 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라고 해명했습니다.

자립심을 길러 주기 위해서 보다 엄격한 양육이 필요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제가 스스로 어떤 생각을 했냐하면 얘네들이 자립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하지 않겠나. 그래서 얘네들을 좀 강하게 키운건 있고요. 자립을 할 수 있는 바탕으로 가게 했고요."

아이들은 그러나 위탁모가 지금까지 자신들에게 해온 행동이 위선이었다면서 강력한 처벌을 원하고 있습니다.
G1뉴스 백행원입니다.
백행원 기자 gig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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