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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춘천시장-시의회 "지는 게 이기는 것" R
[앵커]
이광준 춘천시장과 춘천시의회의 갈등과 대립이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시정 현안에 대한 해법을 놓고 벌이는 생산적인 갈등이라면 좋으련만, 시의회에서의 발언권을 놓고 소모적인 감정 싸움을 벌이고 있어 시민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G1 논평, 들어보시겠습니다.

[리포터]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광준 춘천시장과 춘천시의회가 또 싸우고 있습니다.

이번엔 도대체 무엇 때문에 시의회 임시회를 2차례나 파행시키면서까지 대립하고 있는지 궁금하실텐데요.

대단한 것도 아닙니다.

시의원 10분 발언에 대해 시장이 반론을 펼 수 있는 발언권을 놓고, "달라"는 시장과 "못주겠다"는 시의회가 맞서고 있는 겁니다.

발언권을 안주자 이광준 시장은 항의의 뜻으로 임시회 본회의에 출석하지 않았고,

시의회는 단 1건의 안건만 처리한 뒤 30분 만에 임시회를 끝냈습니다.

누구의 잘못일까요?
양측 모두, 나름의 논리는 있습니다.

이광준 시장 입장으로선 시의원들의 시정 비판에 대해 할 말이 있으니, 발언권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또, 시의회는 회의 규칙에 따라 발언 요청에 대해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문제는 발언권 때문에 빚어진 양측의 갈등이 다분히 감정싸움 양상을 띠면서 접점을 찾기 쉽지 않다는데 있습니다.

이광준 시장과 춘천시의회간의 볼썽사나운 싸움은 잊을만 하면 나오는 뉴스의 단골메늅니다.

반세기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캠프페이지와 약사천 복원, 그리고 레고랜드와, 수도권과의 접근성 개선에 따른 춘천관광과 경제지도의 변화 등 춘천시에 산적한 현안이 한둘이 아닙니다.

때문에 시민들은 양측의 소모적인 감정 싸움이 아니라, 춘천 현안을 놓고 밤샘 토론하는 모습을 보고싶어 합니다.

시중엔 이런 우스개 소리도 있습니다.

서로 자존심을 굽히지 않으니, 차라리 지난 3월 무산됐던 시장과 시의장의 권투시합을 이제라도 해서, 지는 사람이 무조건 양보하는 걸로 정리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겁니다.

오죽 답답하면, 이런 생각까지 하겠습니까.

우리 속담에 "지는 게 이기는 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입만 열면 시민을 위한다고 말로만 할 게 아니라, 이번 기회에 시원하게 져주는 걸로 사태를 풀어내는 지혜를 양측 모두에게 기대해 봅니다. G1 논평입니다.
김형기 기자 hg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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