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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레이트 지붕, "돈없어 못 바꿔" R
[앵커]
석면이 들어간 슬레이트 지붕, 이게 1급 발암물질이라는 건 대충 알고 계실 겁니다.

그래서 정부가 석면 슬레이트 지붕 철거 사업을 지원하고 있는데, 실적이 영 신통치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김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60년째 석면 슬레이트 지붕으로 된 집에서 살고 있는 80대 노부붑니다.

지붕 곳곳에서 빗물이 새 비료포대 등으로 땜질도 여러번 했지만, 최근 정부의 슬레이트 지붕 철거 지원금 신청을 포기했습니다.

철거 비용 일부와 새 지붕을 얹는데 드는 비용 7백여만원을 기초노령연금 10여 만원으로 생활하는 형편으로는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철거해 가면 지붕을 씌워주는 줄 알았는데, 못해준다고 하니까 노인 두 분이 연세가 많아서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거예요"

환경부는 현재 가구당 최고 192만원의 슬레이트 지붕 철거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철거 자부담 20%에, 새 지붕 설치비에 대한 지원이 전혀 없다보니, 저소득 계층의 경우엔 철거 지원금을 신청하지 않는 겁니다.

지난해 도내에선 70가구가 철거비 지원을 신청하고도, 돈이 없어 결국 공사를 포기했습니다.



"도내에 앞으로 철거해야 할 석면 슬레이트 지붕은 모두 7만 9천여동에 달합니다."

현재 저소득층 가구에 새 지붕 공사비를 지원하는 자치단체는 인제와 양양 단 2곳에 불과합니다.



"포기자가 많이 나오니까 저희도 환경부에 건의 중입니다. 지붕개량 사업 등에 대해서 지원을 확대해 달라고 건의하고 있는 중입니다."

강원도는 오는 2021년까지 석면 슬레이트 지붕을 모두 철거한다는 계획이지만, 저소득층 가구에 대한 특별 지원 대책이 없는 한 계획에 그칠 공산이 커 보입니다.
G1뉴스 김채영입니다.
김채영 기자 kimkija@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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