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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의회 기명투표제 '또 유보' R
[앵커]
원주지역 시민단체들이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원주시의회의 기명투표제 도입이 또다시 무산됐습니다.

기명식 전자투표제 안건을 유보한 건데, 그 결정 과정이 참 보기 민망할 정도로 가관이었습니다.
김근성 기잡니다.

[리포터]
원주시의회는 지난 2008년, 3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자투표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전자투표를 한 건 단 두 차례 뿐입니다.

그런데 쓰지도 않는 시설에 올해 또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브릿지▶
원주시의회는 올해 예산에 전자투표 시설 개선비로 500만원을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탭니다.

의원들이 전자투표에 의한 기명 표결을 꺼리는 건 집단 민원에 의원들 개인의 소신이 꺾일 수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반대로 기명 투표를 해야만 시의회가 제대로 민의를 반영하고 있는 지 살펴볼 수 있다는 시각이 더 많습니다.

[인터뷰]
"찬성과 반대를 분명하게 시민들이 알 수 있는 기명식 전자투표 방식이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시민단체들은 기명투표제가 시의회의 윤리성 회복과 책임 정치의 시작이라며 조기 도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석 달 만에 다시 상정된 기명식 전자투표제 도입은 또 유보됐습니다.

의원들의 의지가 문제였습니다.

오늘 오전 시의회 운영위는 안건을 상정하자마자 곧바로 정회를 선언하고 점심 식사 등을 이유로 2시간을 끌었습니다.

오후 2시 30분이 넘어서야 자리를 채웠지만, 이번엔 전문가 자문을 받아야 한다며 속개 5분만에 결국 안건 계류를 결정했습니다.

정회 중에 고성과 막말이 오갔고, 유석연 의원은 운영위를 자진사퇴하겠다며 회의 참석을 거부했고, 전병선 의원은 회의 막판 자리를 박차고 나갔습니다.

원주시의회 운영위는 오는 9월 회기에 기명식 전자투표제 도입 여부를 다시 심의할 예정입니다.
G1뉴스 김근성입니다.
김근성 기자 root@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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