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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뉴스in.1/DLP>"카지노 딜러는 아프다" R
[앵커]
"흉기에 찔리는 악몽을 꾼다"
"욕설, 짜증 같은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잠을 자다 여러 번 깬다"

강원랜드 카지노 딜러들이 수면장애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에 응답한 내용들입니다.

강원랜드 카지노 딜러는 천 200여명.
이들 중 상당수가 고객들의 난동과 폭언 등으로 우울증과 공황 장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도박중독자 문제에 가려져 있던 카지노 딜러들의 업무 환경과 정신적 피해 실태를 집중 취재했습니다.
먼저, 박성은 기잡니다.

[리포터]
한 남성이 갑자기 딜러가 있는 게임 테이블 위로 뛰어 오릅니다.

카드와 게임칩을 휘저으며 난동을 부리다 제지 당하자 격하게 저항합니다.

딜러는 칩을 끌어안은 채 고개를 숙입니다.

또다른 VIP게임장은 순식간에 난장판으로 변합니다.

의자를 집어 던지고, 게임 테이블로 달려가 행패를 부리자 놀란 딜러는 어찌할 줄 모릅니다.

취재팀이 입수한 강원랜드 카지노 CCTV 화면은 충격 그 자쳅니다.

딜러들은 고객 서비스 때문에 이같은 난동과 욕설은 물론, 성희롱까지 참아야 하지만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습니다.

[인터뷰]
"그냥 일상 자체가 욕설에 시달리는 것 같아요. 테이블 치고, 네까짓 게 뭘 알아, 너는 카드나 뽑아 이런 식으로 항상 막말하시니까, 생활이 다 고통에 시달리는 것 같아요."

극심한 스트레스는 정신 질환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C.G
강원랜드 노동조합이 카지노 영업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0% 이상이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32.2%가 우울증에, 14.8%는 불안장애 등 공황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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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수면 위로 많이 안 떠올라서 그렇지, 감정노동으로 따지면 유흥업소 직원들 정도의 수준과 대우의 감정노동을 겪고 대우도 그렇게 받아요. 실질적으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알코올에 의존하거나, 집에서 화를 풀어 가정생활이 순탄치 않은 딜러도 적지 않다는 게 노조의 설명입니다.

◀브릿지▶
"잦은 욕설과 폭언에 시달리고 있는 강원랜드 카지노 딜러들은 처음에 가졌던 자긍심은 고사하고, 이제는 일터가 돈을 버는 수단으로 전락한지 오래라고 입을 모읍니다."



"내가 부모로서 애한테 창피하지 않아야 하는데, 그렇게 욕설 듣고 가면 창피하거든요. 이런 일을 하고 내가 애한테 이런 상태로 애를 대해야 한다는 게.."
G1뉴스 박성은입니다.
박성은 기자 bss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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