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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강릉 남대천..염소.나트륨 '범벅' R
[앵커]
강릉 남대천 둔치에 내다버린 눈으로 인한 수질오염이 우려됐었는데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의 수질분석 결과, 남대천에서 다량의 제설제 성분이 나왔습니다.
김채영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터]
남대천 둔치에 누런 빛깔의 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굴삭기가 눈을 물가 쪽으로 연신 밀어내며, 눈을 강제로 녹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눈이 녹으면서 제설제가 섞인 물이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들고 있는 건데, 물가엔 죽은 붕어가 떠올랐습니다.



"이렇게 하천 곳곳에는 어른 몸통만한 눈덩어리가 둥둥 떠내려가고 있습니다"

강릉시가 지난달 11일부터 열흘 넘게 눈을 퍼나른 곳은 남대천 둔치에만 모두 7곳.

인근의 수질을 분석해봤더니, 염화칼슘과 염화나트륨의 성분인 염소와 나트륨 수치가 높게 나왔습니다.

/눈을 버리지 않은 상류에서는 염소 이온이 40ppm도 안됐지만, 눈을 버린 중.하류는 150ppm을 넘어섰습니다.

최대 2ppm을 보이는 수돗물보다 70배 이상 높은 수칩니다.

나트륨은 상류의 4배를 초과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갑작스런 물속 환경변화로 인해 수중 생태계의 먹이사슬이 파괴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물고기들에게 상당히 안 좋은 영향이 가고 있는 건 사실이구요. 물 속에 있는 벌레류도 죽었을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강릉시는 그러나, 제설제가 섞인 눈은 하천에 버리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염화칼슘이 혹시라도 섞일 성분이 있으면 그쪽(유천택지)으로 갔고, 집이나 골목에서 나온 눈들은 남대천 쪽에 버렸죠."

생태계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선 좀 더 세밀한 수질검사와 환경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G1뉴스 김채영입니다.
김채영 기자 kimkija@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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