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매일 저녁 8시 35분
평일 김우진주말 김우진, 김민곤, 강민주
동강할미꽃 훼손 '골머리'R
[앵커]
해마다 이맘 때면 동강 유역에는 동강할미꽃을 촬영하려는 출사객들로 붐비는데요.

그런데, 사진 촬영을 위해 꽃을 훼손하거나 아예 뽑아가는 경우까지 있어 주민들과 환경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성은 기잡니다.

[리포터]
깨끗한 강물과 석회암 절벽이 어우러져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동강 유역.

이곳에 서식하는 동강할미꽃은 머리를 숙인 채 꽃이 피는 할미꽃과 달리, 꽃망울이 꼿꼿하고, 척박한 절벽 틈에서 자라는 희귀종입니다.

아름다운 자태와 높은 학술적 가치를 지닌 동강할미꽃이 최근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사진작가 등 출사객들에 의해 손상을 입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작가들이 자기 작품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 지저분하다고 느끼고 있는 거죠. 이걸 다 뜯어서 지금 보시면 여기 속살이 허옇게 다 나와있습니다."

연출을 위해 꽃을 훼손시키는 건데, 주로 전년에 꽃을 피웠던 '묵은 잎'을 걷어내 상처를 주거나, 물방울이 맺힌 장면 촬영을 위해 음료수나 워셔액까지 뿌려댑니다.

◀브릿지▶
"정선 동강유역에는 꽃을 훼손하는 것도 모자라 아예 동강할미꽃 전체를 뜯어가 버린 곳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생태경관 보전지역인 동강 유역에서의 자연훼손 행위는 엄연한 불법인 만큼, 환경당국도 대대적인 단속을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생태경관 보전지역 내에서는 야생동식물 채취, 이식, 훼손하거나 고사시키는 행위를 할 수 없습니다. 위반할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집니다."

단속도 단속이지만, 자연의 선물인 동강할미꽃보전을 위해서는 출사객들의 의식 전환이 선행돼야 할 것 같습니다.
G1뉴스 박성은 입니다.
박성은 기자 bssk@g1tv.co.kr
Copyright ⓒ G1방송.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