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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1> 난초촌, "어디로 갔나 했더니.." R
[앵커]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되고 성매매와의 전쟁을 선포한 지 오늘로 꼭 10년이 됩니다.

춘천시는 지난 2013년, 일명 '난초촌'이라고 불리던 춘천역 앞 성매매 집결지를 평화적으로 철거해, 정부가 우수정책 사례로까지 선정했었는데요.

그렇다면, 난초촌 업주와 종사자들은 더 이상 성매매 관련 일을 하지 않고 있을까요? 아닌 것 같습니다.
기동취재, 먼저 백행원 기잡니다.

[리포터]
늦은 밤, 춘천역 앞.
한 취객이 택시에 올라, 기사에게 성매매 업소로 데려다 달라고 요구합니다.

택시 기사는 망설임 없이 외곽도로를 한참 달리더니, 농촌 주택가 한복판에 차를 세웁니다.

똑같은 모양의 건물 다섯채가 어두컴컴한 주택가에서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봤더니, 통유리로 된 건물에 의자며 여자 옷가지가 눈에 띕니다.

이미 춘천지역 택시기사들 사이에선 '샘밭 타운'이란 명칭으로 불리고 있는 곳입니다.



"소문은 확 퍼져 있어요. 지금..아가씨들이 콜을 불러, 콜을 불러서 타고 시내에 나가서 뭐 먹고 들어오는데 '아저씨 샘밭 타운이라 그럼 소문났죠?' 그러더라구.."

해당 건물들은 올해 초, 신축 때부터 인근 주민들이 성매매 업소 용도로 짓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 건축반대 대책위까지 만들어졌었습니다.

당시 건물 주인은 성매매가 아니라 펜션업을 하기 위한 건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곳을 찾은 취객에겐 곧 영업을 시작할 거라고 말합니다.



"춘천역에서 이리 이사온 건 맞는데, 아직 미비한 게 있어 가지고 조금 있어야 해요. (언제요?) 10월달에, 10월달에"

이곳은 인근 초등학교와 직선거리로 500미터 안에 있고, 막국수 집들이 몰려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주민들은 건물주가 옛 난초촌 소유자로,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싫어하죠. 그건 누구나 다 싫어하죠. 조용한 마을에 왜 그게 들어오냐고, 더군다나 여기 애들이 다 통학을 하는데 아니에요. 그쪽에.."

춘천시는 지난 2013년, 난초촌의 자진 철거를 위해 업주들에겐 보상비와 이주비를 지급했고, 성매매 여성들에게 1인당 천만원의 생계비를 지원했습니다.
G1뉴스 백행원입니다.
백행원 기자 gig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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