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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 앵멘> 가두리 양식장 조성..어민 '반발' R
[앵커]
강원도는 최근 고성 앞바다에 수중 가두리 양식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대규모로 은연어를 양식해, 2018 동계올림픽 때까지 수입 연어를 모두 국내산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인데요.

취지는 좋지만, 인근 어민들과 사전 협의 없이 양식장을 조성하면서 이런 저런 피해를 낳고 있습니다. 조기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고성군 봉포항 앞바다에 조성되고 있는 수중 가두리 양식장입니다.

20ha 규모의 양식장에 은연어 11만 마리를 키우기 위한 것으로, 현재 기반공사가 한창입니다.


"강원도의 외해 가두리 양식장 개발 계획에 대해 지역의 어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양식장 조성 구역은 어선들이 주로 이용하던 뱃길이어서, 이동 선박들의 사고 위험이 높기 때문입니다.

최근 속초에서 고성으로 조업을 나가던 통발어선이 양식장 구조물과 충돌해 바닥이 뚫리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정확한 위치를 모르고 밤에 항해하다 보면 앞으로 더 큰 사고가 날 수도 있죠. 그거 뭐 제대로 맞으면 기관실 밑에는 바로 침수죠. 멋 모르고 가면 그냥 가라앉아 버려요. 배가.."

인근 해역에서 조업중인 정치망과 양식장 어민들도 "새롭게 구조물이 들어설 경우, 조업에 막대한 지장이 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치망 어민들은 수중 가두리 양식장 공사가 시작된 지난 11월 이후, 어획량이 ¼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장애물을 만나게 되면 안으로 들어오던 고기들이 다 나간다. 우리나 그쪽이나 다 같은 면허인데 우리 재산권은 하나도 생각하지 않는다"

상황이 이런데도, 강원도와 고성군은 법적인 고지 의무가 없다는 이유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어민들에게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어획량에 영향이 있는 것으로 짐작하고 있지만 이미 허가가 난 위치를 바꿀 수는 없고 시설 규모를 조정하는 것으로 검토하겠다"

강원도가 일방적으로 양식장 사업을 추진하면서 애꿎은 어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G1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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