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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어린이집 평가 인증 "겉핥기" R
[앵커]
G1뉴스에서는 어제, 동해시의 한 공립 어린이집이 안전등급이 최하위로 나오면서 긴급 폐쇄조치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취재 결과, 해당 어린이집은 지난달 보건복지부의 평가인증 안전 부문에서 만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같은 건물의 안전성에 대해 동해시는 0점을 줬고, 정부는 100점을 준 건데, 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는 지, 김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천곡어린이집은 안전진단 결과, 최하위인 'E등급' 판정을 받아, 지난 22일 긴급 폐쇄됐습니다.

원생 84명은 재개원 예정일인 내년 3월 1일까지, 인근의 비어있는 한 어린이집에 일괄 배치됐습니다.

다행히 임시 거처는 마련됐지만, 학부모들은 그동안 아이들이 안전하지 않은 건물을 사용했다는 사실에 분통을 터트립니다.



"아니 공립이 이모양인데 다른데는 어떻겠어요. 민간은 어떻게 믿냐고요, 국공립이 지금 이 모양인데.."

그런데, 취재결과, 해당 어린이집은 지난 8월 실시된 보건복지부의 평가인증 안전부문에서 만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평가인증이란, 정부가 어린이집의 보육환경 등을 평가해 인증하는 제도로, 안전부문은 실내 시설의 관리 등 모두 10개 사항을 점검합니다./

천곡어린이집은 이 평가에서 최상위 판정을 받아, 3회연속 정부 인증기관으로 선정된 겁니다.

◀I NT▶
"부모 입장에서는 어린이집에 대해 잘 모르니까 기관에서 평가를 인증받은 곳을 선택할 수밖에 없죠"

이처럼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는 건, 어린이집 안전평가가 수박 겉핧기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2명의 평가자가 하루만에 시설을 둘러보는데, 건물 내구성은 점검 사항에 포함조차 안되는 등 육안으로만 평가가 진행됩니다.

이런 형식적 평가를 통해, 도내 어린이집 10곳 중 8곳이 인증을 받았고, 특히 안전부문은 모두 만점에 가깝습니다.



"아이러니한 상황인데 우리 지표에서 담아내지
못하는 안전에 위배되는 요인들이 배제되는 것
은 안타깝죠"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채 가시지도 않았지만, 자치단체와 정부의 안전 불감증은 하나도 달라진 게 없습니다.
G1뉴스 김채영입니다.
김채영 기자 kimkija@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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