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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관할권 '고집'..어선 안전 '뒷전' R
2015-01-15
조기현 기자 [ downckh@g1tv.co.kr ]
[앵커]
동해상에서 어선이 기관 고장으로 해경에 예인을 요청했지만, 해경 측이 관할지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부해 어선이 반나절 넘게 표류해야 했습니다.
관할지역이 어선과 어민의 안전보다 정말 더 중요한 것인지 해경 측에 묻고 싶습니다.
조기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터]
속초 동방 100해리 지점을 지나던 통발 어선 영상호가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기 시작한 건 지난 13일 오후 6시 18분쯤입니다.
영상호는 동해해경에 속초항까지 배를 예인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해경 측은 속초는 관할지역이 아니어서, 표류 지점에서 가까운 울릉도로 예인해 주겠다고 답했습니다.
배 수리 시설이 없는 울릉도로 갈 수 없었던 영상호는 관할지역을 중심으로 동해해경과 속초해경이 나눠서 배를 예인해달라고 재차 요청했지만, 이것조차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통발선주협회가 나서 주변에서 조업중이던 어선들을 소집했고, 어선 2척이 배를 속초해경 관할지역까지 예인해 줬습니다.
"바다에 떠 있던 시간이 6~7시간 이상됐어요. 명신호가 오기 전까지. 아무것도 안 되는 상황에서 표류하다보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는거죠. 그러니까 (해경이) 잘못됐다는 거예요"
속초해경의 대처도 늦었습니다.
어선이 속초해경 관할까지 배를 예인한 뒤 철수했지만, 해경이 늦게 도착하면서 또다시 배가 5시간 가량 표류해야 했습니다.
영상호는 결국 예인 요청을 한 지 22시간 만인 어제 오후 4시 반쯤 속초항에 입항했습니다.
"해경의 관할권 문제 다툼인데, 만약에 인명을 재촉하는 사건이라면 문제가 생기는 거죠. 또는 만약에 조류가 북으로 흐른다고 하면 꼼짝없이 월선이 되는 거예요"
[인터뷰]
"타 관할로 넘어가기가 좀 힘든..그래서 되도록이면 단시간에 가장 가까운 안전 항포구 쪽으로 예인해주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다"
속초해경 측은 표류 해역까지 거리가 먼데다, 북방한계선 경비를 해군에 인계하느라 시간이 지연됐다고 해명했습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새롭게 출범한 해양경비안전서가 이름만 바뀌었을 뿐, 해양 안전 사고에 대한 인식은 조금도 달라진 게 없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G1뉴스 조기현입니다.END▶
동해상에서 어선이 기관 고장으로 해경에 예인을 요청했지만, 해경 측이 관할지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부해 어선이 반나절 넘게 표류해야 했습니다.
관할지역이 어선과 어민의 안전보다 정말 더 중요한 것인지 해경 측에 묻고 싶습니다.
조기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터]
속초 동방 100해리 지점을 지나던 통발 어선 영상호가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기 시작한 건 지난 13일 오후 6시 18분쯤입니다.
영상호는 동해해경에 속초항까지 배를 예인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해경 측은 속초는 관할지역이 아니어서, 표류 지점에서 가까운 울릉도로 예인해 주겠다고 답했습니다.
배 수리 시설이 없는 울릉도로 갈 수 없었던 영상호는 관할지역을 중심으로 동해해경과 속초해경이 나눠서 배를 예인해달라고 재차 요청했지만, 이것조차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통발선주협회가 나서 주변에서 조업중이던 어선들을 소집했고, 어선 2척이 배를 속초해경 관할지역까지 예인해 줬습니다.
"바다에 떠 있던 시간이 6~7시간 이상됐어요. 명신호가 오기 전까지. 아무것도 안 되는 상황에서 표류하다보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는거죠. 그러니까 (해경이) 잘못됐다는 거예요"
속초해경의 대처도 늦었습니다.
어선이 속초해경 관할까지 배를 예인한 뒤 철수했지만, 해경이 늦게 도착하면서 또다시 배가 5시간 가량 표류해야 했습니다.
영상호는 결국 예인 요청을 한 지 22시간 만인 어제 오후 4시 반쯤 속초항에 입항했습니다.
"해경의 관할권 문제 다툼인데, 만약에 인명을 재촉하는 사건이라면 문제가 생기는 거죠. 또는 만약에 조류가 북으로 흐른다고 하면 꼼짝없이 월선이 되는 거예요"
[인터뷰]
"타 관할로 넘어가기가 좀 힘든..그래서 되도록이면 단시간에 가장 가까운 안전 항포구 쪽으로 예인해주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다"
속초해경 측은 표류 해역까지 거리가 먼데다, 북방한계선 경비를 해군에 인계하느라 시간이 지연됐다고 해명했습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새롭게 출범한 해양경비안전서가 이름만 바뀌었을 뿐, 해양 안전 사고에 대한 인식은 조금도 달라진 게 없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G1뉴스 조기현입니다.END▶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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