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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 폐쇄, "돈이 없어서.." R
[앵커]
툭 하면 터지는 어린이 안전사고를 막겠다며, 놀이터 안전점검을 의무화하는 법이 시행됐습니다.

안전을 위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수천만원이 드는 보수 비용이 없어 아이들 놀이터가 사라지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유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터]
원주의 한 아파트 놀이터.

입구에 이용금지를 알리는 안내판이 크게 내걸렸습니다.

미끄럼틀과 시소는 물론, 그네까지 봉쇄 테이프로 칭칭 감겼습니다.

인근 다른 아파트의 사정도 비슷합니다.

나무 판자로 놀이기구 입구를 막아 흉물스럽기까지 합니다.

◀브 릿 지▶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관리법에 따라 이처럼 안전검사에 합격하지 못하거나, 검사를 받지 못한 놀이터가 일제히 폐쇄됐습니다."

도내에서 현재까지 안전검사를 마친 놀이시설은 모두 천693곳.

원주시의 경우, 415곳 가운데 29곳이 안전 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폐쇄됐습니다.

이들 아파트 대부분 400세대 미만이 거주하는 소규모 아파트다 보니, 놀이시설 보수와 교체에 필요한 수천만원의 비용을 마련하지 못한 겁니다.



"한 세대에 십만원씩 내서 우리가 239세댄데, 2천390만원을 계산을 한다면..우리는 아이가 없는데 왜 돈을 들여서 하냐는 집도 있고, 아이들이 있는데 왜 안하냐고 하는 집도 있는 거죠."

자치단체는 지난 2008년부터 7년간의 유예 기간을 둔 만큼, 강제 폐쇄시킬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또 비용 문제는 아파트 놀이시설의 관리주체인 입주민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입니다.



"안전검사를 받아봤자 불합격되니까, 시설 보수나 놀이터를 교체한 후에 검사를 새로 받아야 되죠. 입주민들이 장기수선 충당금이라고 모은 돈에서, 그 돈가지고 사업을 하셔야 합니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규제도 필요하지만, 도심 속 아이들의 쉼터를 지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도 필요해 보입니다.
G1뉴스 최유찬입니다.
최유찬 기자 cyc0205@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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