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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논평> "이 가을, 축제속으로.."
2015-10-04
김근성 기자 [ root@g1tv.co.kr ]
[앵커]
정선 민둥산에 은빛 파도가 출렁이면 강원도는 가을입니다.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 능선을 따라, 선선한 바람을 타고 억새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단풍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고요하고 단조로운 풍경에 생각의 밀도는 더 깊어집니다.
민둥산 억새는 풍성한 가을 축제의 서막입니다.
지난 추석 하늘과 조상님께 추수에 감사하는 제사를 올렸고, 이제 사람들의 축제가 절정을 향합니다.
속초 설악문화제와 평창 페스티벌, 동해 무릉제, 태백제, 인제 합강문화제를 시작으로,
정선아리랑 대축제와 영월 김삿갓문화제, 양구 양록제 등 다채로운 지역 축제가 이어집니다.
천년의 향이 깃듯 양양송이 축제는 이미 성황을 이뤘고,
이번주엔 전국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횡성한우축제와 홍천 인삼한우 명품축제가 열립니다.
온 들판이 황금물결을 이루는 수확의 계절.
음식을 나누고 가무를 즐기는 잔치는 대대로 내려온 전통 의식입니다.
땀 흘린 노동과 수고에 대한 보상입니다.
숨 돌릴 겨를도 없이 앞을 향해 돌진한 자신과 모두에게 "조금 쉬어가자"는 휴식입니다.
먹고 살기 힘든 때에 한가한 소리만 하고 있다면 딱히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경제는 늘 나빴고,
경기가 풀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적은 있었는 지 기억하기 힘듭니다.
소비자가 지갑을 닫으면, 상인과 기업이 돈을 벌지 못해 일자리는 안늘고, 봉급이 오르지 않아, 다시 가계 빚만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어이 없게 당한 메르스 사태 때 장사하는 분들의 형편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이미 경험했던 일들입니다.
이런 경제 법칙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축제를 즐길 권리가 있습니다.
힘든 일에 지칠대로 지친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고, 회포를 푸는 것은 마땅합니다.
가족, 친구, 직장 동료들과 축제장을 찾아 지역 특산물을 구입한다고 해서,
또 이것저것 구경하고, 맛있는 음식 사먹는 것을 과소비라고 시비 걸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한때 유행했던 '열심히 일한 자여 떠나라'는 광고 카피와 '저녁이 있는 삶'을 외쳤던 대선 주자의 공약은 여전히 가슴 뭉클합니다.
--
피곤에 찌든 현대인들은 말수가 줄었습니다.
스마트폰을 누르고 문지르기 바빠, 얼굴을 마주한 대화는 점점 어색해지고 있습니다.
2015년 10월도 지나고 나면, 다시 오지 않는 과거의 시간이 되고 맙니다.
축제장 어느 곳이라도 좋습니다.
모처럼 마음껏 웃고 떠들며 이 가을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G1 논평이었습니다.
정선 민둥산에 은빛 파도가 출렁이면 강원도는 가을입니다.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 능선을 따라, 선선한 바람을 타고 억새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단풍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고요하고 단조로운 풍경에 생각의 밀도는 더 깊어집니다.
민둥산 억새는 풍성한 가을 축제의 서막입니다.
지난 추석 하늘과 조상님께 추수에 감사하는 제사를 올렸고, 이제 사람들의 축제가 절정을 향합니다.
속초 설악문화제와 평창 페스티벌, 동해 무릉제, 태백제, 인제 합강문화제를 시작으로,
정선아리랑 대축제와 영월 김삿갓문화제, 양구 양록제 등 다채로운 지역 축제가 이어집니다.
천년의 향이 깃듯 양양송이 축제는 이미 성황을 이뤘고,
이번주엔 전국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횡성한우축제와 홍천 인삼한우 명품축제가 열립니다.
온 들판이 황금물결을 이루는 수확의 계절.
음식을 나누고 가무를 즐기는 잔치는 대대로 내려온 전통 의식입니다.
땀 흘린 노동과 수고에 대한 보상입니다.
숨 돌릴 겨를도 없이 앞을 향해 돌진한 자신과 모두에게 "조금 쉬어가자"는 휴식입니다.
먹고 살기 힘든 때에 한가한 소리만 하고 있다면 딱히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경제는 늘 나빴고,
경기가 풀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적은 있었는 지 기억하기 힘듭니다.
소비자가 지갑을 닫으면, 상인과 기업이 돈을 벌지 못해 일자리는 안늘고, 봉급이 오르지 않아, 다시 가계 빚만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어이 없게 당한 메르스 사태 때 장사하는 분들의 형편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이미 경험했던 일들입니다.
이런 경제 법칙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축제를 즐길 권리가 있습니다.
힘든 일에 지칠대로 지친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고, 회포를 푸는 것은 마땅합니다.
가족, 친구, 직장 동료들과 축제장을 찾아 지역 특산물을 구입한다고 해서,
또 이것저것 구경하고, 맛있는 음식 사먹는 것을 과소비라고 시비 걸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한때 유행했던 '열심히 일한 자여 떠나라'는 광고 카피와 '저녁이 있는 삶'을 외쳤던 대선 주자의 공약은 여전히 가슴 뭉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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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에 찌든 현대인들은 말수가 줄었습니다.
스마트폰을 누르고 문지르기 바빠, 얼굴을 마주한 대화는 점점 어색해지고 있습니다.
2015년 10월도 지나고 나면, 다시 오지 않는 과거의 시간이 되고 맙니다.
축제장 어느 곳이라도 좋습니다.
모처럼 마음껏 웃고 떠들며 이 가을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G1 논평이었습니다.
김근성 기자 root@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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