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매일 저녁 8시 35분
평일 김우진주말 김우진, 김민곤, 강민주
전세대란, 세입자 '고통 가중' R
[앵커]
가을 이사철을 맞아, 요즘 전세집 구하기가 정말 어려운데요.
'하늘의 별따기'란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닙니다.

1%대 초저금리 시대에 집주인들이 전세를 죄다 월세로 돌리기 때문인데, 세입자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차정윤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터]
지난달 중순부터 입주를 시작한, 춘천의 한 신축 아파트 입니다.

임대 전세 아파트인데, 극심한 전세대란을 반영하듯, 한달 만에 370세대 가운데 83% 가량이 계약을 마쳤습니다.

가을 이사철이지만, 부동산 중개업소에도 온통 월세와 매래 물량 뿐입니다.



"전세가 좀 있었는데, 수익성이 별로 없으니깐 다 바꾼 거죠. 원룸도 거의 월세죠. 주인들이 다 월세 선호하니깐"

이처럼, 전세 물량까지 줄어드는데다, 도내 월세 가격도 만만치 않아, 세입자들의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주택임대차 보호법에 따르면, 전세집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전.월세 전환율'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1.5%의 4배인 6%를 넘겨선 안됩니다.

예를 들면, 전세가가 2억인 주택을 보증금 1억원에 월 50만원의 월세로 돌렸을 때, 전.월세 전환율이 6%가 되는데, 월세가 이보다 높아선 안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한국감정원의 전.월세 전환율 조사결과, 지난 8월 기준으로 강원도는 8.8%로, 전국 평균 7.3%보다 더 높았습니다.

특히, 아파트의 경우 8%를 기록해, 월세 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브 릿 지▶
"춘천의 25평 아파트를 기준으로 전세는 1억2천만원, 월세로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데요. 집주인 입장으로서는 전세금을 은행에 저축하는 것보다, 월세로 돌렸을 때 4배 이상의 이익을 더 볼 수 있습니다"

시중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1% 중반대여서, 1년 동안 1억을 저축해도 월 이자가 12만원 안팎에 불과합니다.

세입자가 월세가 부담스러워도, 집주인은 월세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구좁니다.



"은행금리가 없으니깐 임대인 입장에서 보면 아무래도 은행 대출을 받아서 월세를 놓고 그게 아무래도 소득이 좀 더 나으니깐, 임대인 쪽에서 월세를 선호하는..이렇다 보니 전세 물건이 없습니다"

유례없는 최악의 전세대란에, 세입자와 집주인간의 온도차만 커지고 있습니다.
G1뉴스 차정윤입니다.
차정윤 기자 jycha@g1tv.co.kr
Copyright ⓒ G1방송.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