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매일 저녁 8시 35분
평일 김우진주말 김우진, 김민곤, 강민주
강원도의회, 사흘만에 원구성 합의
키보드 단축키 안내
[앵커]
원구성을 놓고 파행을 계속하던 도의회가 사흘 만에 재개됐습니다.
각 당 원내 대표가 원구성에 합의하면서 더민주 소속 의원들이 본회의장 점거를 풀었습니다.

어렵게 합의는 이끌어 냈지만, 양측 모두 얻은 건 없어 보입니다.
김도환 기자입니다.

[리포터]
오전 10시쯤 더민주 강청룡 원내대표가 사흘 만에 본회의장에서 나왔습니다.

본회의장은 점거했지만, 대화 창구를 닫은 적은 없다며 협상을 요구했습니다.

생각보다 심한 폭우 피해에 본회의장 점거가 길어지면 여론이 악화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입니다.



"지지도에 합당한 대우를 해주는 것이 도민을 위하고 여야가 상생의 정치를 하는 거라고 믿기 때문에 당연히 9석 중의 한 석은 저희를 줘야 합니다."

"모든 협상은 결렬됐다"며 강수를 뒀던 새누리당도 내심 고민은 똑같았기 때문에 즉시 대화에 응했습니다.

한 시간 만에 후반기 원구성 합의는 끝났습니다.

애초 더민주 측이 요구했던 상임위원장 자리 하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대신 경제건설위원회 부위원장과 예산결산 특별위원회, 인사청문위원장 등 알짜 비상임위원장을 더민주 몫으로 챙겼습니다.

도의회는 즉시 본회의를 속개하고 선거를 통해 의장단 구성했습니다.

지난달 새누리당 자체 경선 결과가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참 의장 되기가 힘드네요, 마음속에 큰 빚을 지고 갑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양당은 모두 성명을 통해 "대승적으로 양보"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다수당이니까 다 차지하겠다는 새누리당이나, 양보가 없다며 본회의장 문을 닫아 걸은 더민주나 비판받아 마땅한 사흘간의 파행이었습니다.



"의장이나 상임위원장 되라고 강원도민이 뽑아준 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의원 노릇을 열심히 하라고 해준 건데 자리를 가지고 싸워서 원구성도 못하고.."

시작도 전에 자리싸움을 하며 지방의회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 만큼 명예 회복을 위한 후반기 도의회의 여정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G1뉴스 김도환입니다.
김도환 기자 dohwank@g1tv.co.kr
Copyright ⓒ G1방송.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