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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통장이 대포통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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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요즘 취업하기 정말 힘들죠.

그런데 이런 구직자들을 상대로 취업이 됐다고 속인 뒤 개인정보를 빼내는 사기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개인정보는 주로 각종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대포통장 개설에 이용된다고 합니다.
최돈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일자리를 알선해 주는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해외 유명 영화배급사 채용공고로, 원주에 사무실이 새로 들어선다며 직원을 뽑는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업체와 연락은 되지 않고,

◀ E F F▶
(팩스연결음)삐~~

[리포터]
공고문에 적혀있는 주소로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해당 상가 관리인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황당하다는 표정입니다.



"영화? (새로 들어오는 회사 없어요?) 없어. 아직 내가 모르고 있는데, 내가 여기 총관리소장인인데. (들어올 계획도 없어요?) 네."

[리포터]
유명 영화배급사의 이름을 교묘하게 흉내 낸 유령 업체인 겁니다.

입사 지원서를 낸 구직자들은 대부분 비슷한 수법으로 당했습니다.

채용된 것처럼 속인 뒤 회사 출입증 발급이나 월급 입금용 통장 등을 만든다며 개인정보는 물론, 체크카드나 통장을 요구하고 우편으로 보내면 연락을 끊는 방식이었습니다.



"통장 비밀번호 같은 걸 알려달라고 하고 이상해서 일단 알았다 하고 끊었어요. 조금 있다가 다시 했는데 전화가 연결이 안되더라구요."

[리포터]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 오른 다른 사건도 업체 이름만 다를 뿐, 수법은 비슷합니다.

취업을 빙자해 개인정보를 알아낸 뒤 이른바, 대포통장 개설에 쓰는 겁니다.

이 같은 취업사기 대포통장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이 2~30대 취업준비생이었습니다.



체크카드를 양도하거나 금융거래와 관련된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알려줄 경우 금융거래법 위반으로 처벌 받을 수도 있습니다.

[리포터]
경찰과 금융당국은 월급계좌를 만들기 위해서는 계좌번호만 있으면 되고, 특히 취업하려는 업체를 직접 방문하거나 인터넷으로 검색해 정상업체인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G1뉴스 최돈희입니다.
최돈희 기자 tweetis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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