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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더치페이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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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로 가기 위한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이 본격 시행됐습니다.

여)당장 접대 문화부터 달라져, 음식값도 각자 계산하는 'N분의 1 세상', '더치페이 시대'의 막이 올랐는데요.
법 시행 첫날 점심시간 풍경부터 바뀌었습니다.
이청초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정오를 조금 넘긴 점심시간.

시청 구내식당이 공무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식판을 들고 빈자리를 찾아 두리번 거리고, 긴 줄에 발길을 돌리기도 합니다.

60명 수용 좌석이 순식간에 꽉 찼고, 오늘 점심만 170명이 이용했습니다.

[인터뷰]
"청탁이란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외부 식사라든가, 외부 손님 접대 등은 삼가고, 일시적으로 점심식사는 구내식당을 이용해서 식사할 계획입니다."

◀브릿지▶
"김영란법 시행 첫날, 우리 사회 곳곳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1인분에 4만원이 넘는 한우 등심을 팔던 식당에선 3만원 이하 메뉴를 내놓았습니다.

등심 불고기와 굴비, 간장 게장 등을 1인분 2만5천원 정식으로 구성한, 일명 '영란세트'입니다.

[인터뷰]
"다 고급 재료로 만들어서 사장님이 직접 요즘 시대에 맞춰 3만원짜리 이하로 새로 메뉴를 만들었습니다"

메뉴 가격이 문제가 아니였습니다.

관공서 단골 음식점은 한식, 일식집 할 것 없이 손님들의 발길이 평소의 절반 수준도 안됩니다.

더치페이로 계산하면 되는데도, 일단 시범케이스에 걸리면 안된다는 인식이 소비 시장을 크게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화훼 업계는 더 심각합니다.

김영란법 시행 전부터 매출이 40% 가량 줄더니, 화환이나 난을 찾는 예약이 완전히 끊긴 상태입니다.

시내 화원마다 5만원 이하 저가형 화분과 꽃다발을 준비해 놓고 있지만, 찾는 손님이 없어 그냥 시들어 버리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인터뷰]
"그것(가격)에 합당하게 만들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이거 다 손으로 만드는 거잖아요. 핸드메이드랑 똑같거든요. 그렇게 생각하시기도 전에 인식이 완전히 박혀버려서 안오시네요"

대형서점에는 김영란법 가이드 도서가 비치됐고, 관련 법을 안내해주는 앱도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G1뉴스 이청초입니다.
이청초 기자 cclee@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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