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매일 저녁 8시 35분
평일 김우진주말 김우진, 김민곤, 강민주
대학교수 성추행 "피해자 고통 키워.."
키보드 단축키 안내
[앵커]
도내 한 국립대 교수가 대학원생 여제자를 성추행 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보도 전해드렸는데요.

사건 이후 해당 교수의 대응이 피해 학생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최유찬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대학원생 24살 A씨는 지난달 24일 자정쯤 지도교수의 갑작스런 연락에 술자리에 불려나갔습니다.

대학원생 동기 등 다른 일행 3명도 동석했습니다.

사건은 새벽 2시쯤, 교수의 집으로 술자리가 옮겨지면서 발생했습니다.

A씨는 교수의 집에서 수차례 신체 접촉 등 피할 수 없는 성적 고통을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화장실가려는데 같이 들어왔어요. (화장실에? 그래서?) 뛰쳐나왔어요. 너무 무서웠어요. 계속 만졌어. (어디를?) 허벅지랑 안쪽이랑 계속 만졌어요."

A씨는 사건 다음날 피해 사실을 성범죄 상담센터에 신고해, 경찰 수사로 이어졌습니다.

사건 이후 해당 교수의 대응이 피해 학생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었습니다.

해당교수는 A씨가 전화를 받지 않자, A씨 어머니에게 문자를 보내 만나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한 동료 교수와 함께 A씨의 자택을 찾아 가기도 했습니다.



"집 앞까지 현관까지 왔었고..(피해학생은)계속 위경련과 공포, 가만히 앉아있다가 문득 생각나면 계속 울고있고.."

교수들은 사과하고 위로하기 위해 찾아갔다는 입장이지만,

정신과 전문의들은 성관련 피해자에게 다시 가해자를 대면시키거나,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행위 자체가 심각한 2차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사건에 대해 구체적인 재진술을 하게 하고 이런것들은 금기시되고 있거든요. 피해자한테 지금보다 더 심한 후유증을 남길수도 있어서 굉장히 위험합니다."

결국 A씨는 극도의 고통과 압박을 견디다 못해 병원에 입원까지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해당 교수가 사건 당일 동석했던 학생 등을 통해 피해 학생에게 원만한 합의를 종용하고 있다는 의혹도 일고 있습니다.



"(피해 학생이) 지금 학교를 못나오니까 학교 못 나오는동안 교수들한테 부탁을 해서, 안 나와도 학점을 잘 주게끔 해주겠다. 자기 보기 싫으면 다른 과나 다른 학교로 알아서 보내주겠다. 그렇게 얘기하면서 그걸 피해학생에게 전달해달라고.."

◀클로징▶
"해당 대학 내부에서는 학교측이 가해 교수 선처와 사건 축소에만 급급해, 정작 가장 중요한 피해 학생 보호에는 너무 소홀한 것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G1뉴스 최유찬입니다.
최유찬 기자 cyc0205@g1tv.co.kr
Copyright ⓒ G1방송.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