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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양구 민통선 저수지 '환경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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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양구 민통선안에 수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식수전용 저수지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저수지가 완공되면 맑은 물을 끌어다가 양구읍과 남면, 동면지역에 식수로 공급될 예정입니다.

여)민간인 출입통제지역으로 감시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서 였을까요.
각종 오폐수를 제대로 된 환경 정화 과정없이 마구 흘려보내 인근 하천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습니다.
최유찬기자가 단독취재했습니다.

[리포터]
민간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 양구 민통선 이북 지역.

지난해 7월부터 양구군이 추진중인 식수전용 저수지 건설 공사가 한창입니다.

취재진이 군부대의 협조를 받아 현장을 찾아갔습니다.

1급수의 깨끗한 물이 콘크리트 타설 작업 현장을 지나자 뿌연 흙탕물과 뒤섞이기 시작합니다.

하천을 따라내려가면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브릿지▶
"저수지 공사장에서 발생한 각종 오폐수가 그대로 흘러들면서, 하천이 뿌옇게 변해버렸습니다."

더 큰 문제는 시멘트 물과 같이 반드시 환경 정화 시설을 거쳐야하는 폐기물도 하천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 폐기물은 침전조에서 부유물을 거른 뒤, 환경 정화 시설을 거쳐 화학 약품 처리 과정을 거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공사장 한 켠에 들여놓은 환경정화시설은 단 한번도 가동하지 않았습니다.



"물을 정화를 시켜서 다시 약품처리를 해야되는데 저희들이 전기가 안돼서..침전된 물만 바깥으로 보냈죠. (정식 과정은 아니죠?) 그렇죠. (잘못된 거죠?) 네네.."

하지만 이런 오폐수 무단 유출이 장기간 이뤄진 건 아니라고 해명합니다.



"콘트리트 타설하면서 생긴 부유물을 이렇게 집어넣은 건 한 20일 정도 밖에 안됐어요."

양구군도 환경정화시설이 작동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몰랐던 건 아닙니다.

오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다소 무리하게 공사가 진행된 점을 인정했습니다.



"사실상 공사를 우선시 하다보니까 환경쪽에 미진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시공사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시정조치하고, 빠른 시일내에 처리하겠습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취재가 시작되자, 공사 현장을 방문해, 사실 관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업 주체가 사실은 양구군이고 민통선 지역이고 그래서, 사실은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을 것 같아서 저희가 한번 나가보려고 생각중입니다."

양구군이 식수전용 저수지 건설 사업에 투입한 예산은 국비와 도비 등 약 420억원.

전국에서 가장 깨끗한 민통선 물을 지역 주민과 군장병에게 공급하겠다는 계획과 공사 현장의 모습은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G1뉴스 최유찬입니다.
최유찬 기자 cyc0205@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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