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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대학가에 소형 아파트..원룸촌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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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릉의 한 대학가에 소형 아파트 건설이 추진되면서 주민과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자취 대학생 수요를 흡수할 경우 원룸촌의 타격이 불가피한데다, 마을의 상징이던 소나무숲도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인데요.

시행사측은 원룸형 아파트가 아니여서 걱정할 일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홍서표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가톨릭관동대 입구 옆 원룸 촌입니다.

이곳에 지상 20층, 240세대 규모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건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파트가 세대별 면적 49㎡와 59㎡의 소형으로 건설돼,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49㎡는 자취 학생들이 바로 사용할 수 있고, 59㎡도 원룸 임대가 가능한 세대분리형으로 설계되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원룸 공실이 많다는 건) 지역 주민이나 강릉 시민들이 잘 알고 있으리라 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기업이 사회 공공성을 저버리고 나서 순이익을 위해서 이렇게 한다는 것은 좀 도덕적으로 인정받을 수 없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특히 최근 동계올림픽 바람을 타고 가톨릭관동대 주변 원룸 건물이 크게 늘어난 상태여서,

아파트까지 들어설 경우 원룸 임대 주민들의 무더기 도산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브릿지▶
"주민들은 또 건물이 들어서면 마을의 상징이었던 아름드리 소나무가 모두 사라진다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해당 부지의 공원 해제 과정에서 진행된 환경영향평가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해당 부지의 소나무가 30년에서 40년생으로 보존 가치가 없는 것으로 평가됐지만, 실제 노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100년 이상 된 소나무가 자생하는 군락지라는 겁니다.

아파트 신축에 따른 주변 교통 혼잡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시행사는 순수한 아파트로 원룸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지역주택조합으로 내 집이 없는 사람들한테 내집 마련을 하기 위해서 공급을 하고 있습니다. 원룸과 전혀 상관이 없는 아파트이고요. 임대 목적을 하는 게 아니고 입주 목적을 하는 실수요자 거주의(아파트 입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여러 문제점과 여론을 모아 강릉시에 진정서를 접수한 상태여서, 아파트 신축을 두고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G1뉴스 홍서표입니다.
홍서표 기자 hsp@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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