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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터민 식당은 '휴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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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3년부터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춘천에 탈북주민들의 일자리 창출과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한 식당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최근 장사가 안된다는 이유로 영업을 중단하면서, 탈북주민 지원 사업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최유찬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지난 2013년말 춘천에 탈북주민들의 정착을 돕기 위한 닭갈비 식당이 문을 열었습니다.

북한 이탈주민인 새터민들이 직접 닭갈비를 만들고 서빙까지 도맡았습니다.

식당 개업엔 국비와 춘천시비 등 모두 6억원이 투입됐습니다.

◀브릿지▶
"이처럼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지만, 보시는것처럼 문을 굳게 닫은 채 벌써 3개월째 영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춘천시는 식당 운영을 한국자유총연맹 강원도지부에 무상 위탁했습니다.

하지만 개업한 지 불과 3년여만에 매출 부진 등을 이유로 폐업 위기에 놓인 겁니다.

한 해 평균 1억 5천여만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정규 직원 2명의 인건비 등을 제외하면 오히려 누적 적자가 3천만원에 달해 휴업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SYN 3.30▶
"저희는 비영리법인이니까 이득도 필요없고 적자만 안나면 되는 곳인데..우리가 2년동안 버티다보니까 버틸 힘이 없어진 거에요."

문제는 춘천시와 자유총연맹 모두, 매출 부진의 원인을 고용된 탈북주민에게만 돌리고 있다는 겁니다.

◀SYN 2.20▶
"자본주의하고 공산주의하고 아직까지 적응이 잘 안되나봐요. 일단 봉급만 받고..손님이 와도 뒤로 돌아보고 있고..그런 식이에요. 제가 직접 본 건 아니고요."

식당에서 근무했던 탈북주민은 식당 시설 등 손님을 위한 투자는 전혀 없이 종업원 탓만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합니다.

특히 일부 직원은 급여를 받지 못한 경우도 있어, 새터민 사이에서도 해당 식당 근무를 서로 기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탈주민이라고 이름을 걸지 말라고요. 자기네
장사하고 싶으면 자기네 이름을 걸지, 이탈주민
을 굳이 취업 창출, 정착이다 뭐다 그런 거 듣기 싫어요."

춘천시는 빠른시일내에 식당이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추가 예산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G1뉴스 최유찬입니다.
최유찬 기자 cyc0205@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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