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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전령 황어떼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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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릉 연곡천에 황어떼가 돌아왔습니다.
봄 산란기를 맞은 황어가 모천을 찾아온 건데요,

무리지어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김도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벚꽃이 필 무렵. 강릉 연곡천엔 작은 전쟁이 벌어집니다.

물길을 따라 무리지어 올라간 황어떼가 보 앞에 집결했습니다.

여울은 수천 마리 황어가 부둥켜 몸을 비벼대는 통에 물보라가 입니다.

알을 낳으려고 저 먼 바다부터 거슬러 어미 하천을 찾은 겁니다.

제 키 보다 높은 보를 껑충 뛰어 흰 포말이 이는 둑까지 안간힘으로 나아갑니다.

지쳐 헐떡여도 알을 낳으려면 상류로 상류로 더 올라가야합니다.

잘해준 것 하나 없어도 때가 되면 고향을 찾게되는 건 사람이나 매한가지인 듯 합니다.

◀Stand-up▶
"회귀성 어종인 황어는 평소엔 청갈색이지만 산란철이 되면 이렇게 몸통에 황금빛 띠가 선명해집니다."

산란색이 너무 고와서 황어의 몸부림은 안쓰러울 정돕니다.

물길 사이사이, 바위 틈틈마다 고생길입니다.

비집고 올라가야할 돌틈은 주먹만하고, 물살은 회초리 같습니다.

빳빳하던 지느러미와 꼬리는 이내 느슨해지고, 멈추면 한참을 밀려나고 맙니다.

이렇게 추스리고 올라간 어도가 30m, 가까스로 잔잔하고 포근한 어미 하천에 조금 더 가까워졌습니다.

[인터뷰]
"살려고 하는... 생물들이 번식하고 살려고 어려운 것을 넘어가는 모습을 담아보려고 왔습니다."

어렵게 태어난 새끼 황어들은 두 달 뒤 쯤, 고향 연곡천을 떠나 다시 바다로 향합니다.
G1뉴스 김도환입니다.
김도환 기자 dohwan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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