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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달픈' 중학생.."꿈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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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교 평준화 도입과 자유학기제 시행 등으로 도내 중학생들의 학교 생활이 예전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신입생은 부쩍 늘어난 수업 때문에 힘들어 하고, 2.3학년생들은 입시 부담에 우울증까지 앓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증가한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도 학생들의 정신적 스트레스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김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춘천의 한 중학교 3학년생인 허윤녕 군은 학교 수업이 끝나도 쉴 틈이 없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마치고, 간단한 저녁 식사를 한 뒤 다시 학원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피곤함에 졸음이 몰려 오지만, 고등학교 입시를 앞둔 상태라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인터뷰]
"(하루에 공부하는 시간이 몇 시간이나 되는 것 같아요?) 시험 기간에 들어서면 한 4시간에서 6시간 정도 됐던 것 같아요.
(학교 수업시간 외에도?) 더 많이 할 때도 있고요"

입시 준비하느라 학원에 다니는 건, 허군 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올 3월 기준, 도내 중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65.5%.

시간을 쪼개서 학원을 두세 개씩 다녀도, 정작 아이들은 꿈이 없어 공부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하고 싶은 직업 있어?) 교사! (교사 왜 하고 싶나?) 방학 기간이 좀 길잖아요.
"공무원, 연금 나오니까."
"(하고 싶은 직업 있어?) 돈 많이 버는 직업이요. (장래 희망이 뭐야?) 장래희망..아직 없어요."

꿈은 고사하고, 학교 성적이 부모의 기대에 못미쳐 우울증을 호소하는 아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지난해 도내 중학생 가운데, 불안과 우울 증세로 상담소를 찾은 아이들만 천 명에 육박합니다.

[인터뷰]
"한계가 오는 거예요.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고, 부모의 권유에 의해서만 공부를 하는 것에 대해서.. 컴퓨터 게임이든 우울하게 지내는 시간들이 많아지는 경우가 있구요"

학교와 학원을 쳇바퀴 도는 중학생들의 일상이 최근 급증하는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과 무관치 않다는 겁니다.

스마트폰이 마음 둘 곳이 없는 아이들이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탈출구이기 때문입니다.

◀브릿지▶
"전문가들은 학습 능률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충분한 휴식과 소통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리포터]
느리게 변하는 학교와, 불안해서 학원으로 내모는 부모가 존재하는 한, 우리 10대들의 마음의 병은 치유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G1뉴스 김아영입니다.
김아영 기자 ayrep@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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