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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철조망 철거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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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달 1일 강릉 경포를 시작으로 도내 동해안 해수욕장이 문을 엽니다.

매년 나오는 문제지만 올해도 해변 군 철책선 철거가 지지부진합니다.

군 작전상의 이유로 철거 범위도 좁고, 지자체가 떠안는 예산도 부담이 되고 있는데요.

그나마 올해는 철조망 대체 감시장비 납품업체가 사업을 포기해, 철거 작업이 아예 중단된 상태입니다.
김도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바다를 따라 이어지던 백사장과 소나무 숲이 뚝 끊겼습니다.

철조망은 그림 같던 풍경을 동강 냈습니다.

올해 철거하기로 했던 강원도 동해안 철책 15.4km 구간 가운데 한 곳인데, 공사를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Stand-up▶
"군 작전상의 문제와 막대한 비용, 여기에 올해는 대체 장비 납품 업체에 대한 수사와 사업 포기가 겹쳐 철거는 모두 중단됐습니다."

강원도는 새 업체 선정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철거 대상 중 남아있는 철조망은 강릉 송정과 연곡 등 10개 구간 9.2km입니다.

대체 장비만 있으면 바로 공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늦어 다음달 해수욕장 개장 전에는 힘들어 보입니다.

[인터뷰]
"조만간에 업체가 선정될 것이고요, 해수욕장 개장 중에는 철거가 완료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동해안 6개 시군은 내년에도 철조망 33.2km를 철거하겠다고 요청했는데 국방부는 일단 27.3km만 동의했습니다.

물량도 아쉽지만, 예산도 문제입니다.

철조망 대신 군이 쓸 고성능 감시 장치의 설치는 다 지자체 몫입니다.

이철규 의원이 지난해 국방위에 있을 때 어렵게 국비 51억 원을 확보했지만 부족하고, 이마저도 편성이 안 돼 쓰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경계 철책은) 지역 주민들의 복리 증진을 위해서 설치했다기보다는 국토 방위, 안보를 목적으로 설치한 것이어서 당연히 국가가 국비로 설치하고 철거해야 합니다."

동해안 6개 시·군 해안선 426km 가운데 161km에 군 철책이 남아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군 철책의 단계적 철거를 동계올림픽에 이은 강원도 제2 공약으로 꼽았습니다.
G1뉴스 김도환입니다.
김도환 기자 dohwan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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