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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2> "반평생 규제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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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리포터]
철원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66살 황윤길 씨.

지난 50여년 동안 매일 같이 민간인 통제구역을 드나들며 논밭 일을 했지만, 오늘도 검문소를 거쳐야만 자신의 일터로 갈 수 있습니다.

[인터뷰]
"출입 시간이 군부대에 의해 통제되다 보니까, 어떤 때는 집에 가서 가져올 게 있고 할 때는 (검문소를) 서너번 씩 통과해야 하고, 상당히 영농에 불편함이 많습니다"

민통선 이북지역은 출입시간도 제한돼 있어, 밤낮 없는 농사일에 지장이 많습니다.

[인터뷰]
"밤에 비가 많이 오고 그럴 때 논둑이 터진다든가 물꼬를 열어두지 않으면 넘쳐서 2차 피해가 생기는데, 그럴 때 9시고 10시고 11시고 들어와서 논에 좀 가야겠다고 얘기를 해보면, 검문소에서는 절대 안된다고 하니까, 다 망가지든 말든 그대로 두는 거죠"

인제에 사는 54살 장근세 씨가 느끼는 불편도 비슷합니다.

부부가 함께 농사를 지으며 카페를 운영하고 있지만, 각종 규제 때문에 생활에 제약이 많습니다.

[인터뷰]
"상수원 보호구역, 유전자 보호구역, 산림보존구역 세 개, 네 개 덧붙여서 규제가 되니까 일반 농촌지역에 사는 사람들 하고 우리하고는 거기서부터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생활하기 상당히 불편하죠"

이처럼 이중, 삼중으로 제한구역이 묶여 있다 보니, 내 땅에 마음대로 건물 하나 짓기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인터뷰]
"건축행위를 하려고 하면 전방이나 후방이나 군부대 협의를 받아야 되는데, 군부대 협의를 받기가 쉽지 않아서 실질적으로는 집을 하나 건축하려고 해도 어려움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국가 안보를 위해 반세기가 넘도록 온갖 피해를 감수하며 살았던 평화지역 주민들.

이들은 최근 조성된 평화 분위기를 계기로, 피부에 와닿는 보다 실질적인 정책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클로징▶
"남한과 북한, 미국 세 나라의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면서 평화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지만, 평화지역 주민들이 느끼는 실질적인 소외감이나 피해는 여전한 실정입니다"
G1뉴스 김기태입니다.
김기태B 기자 gitae@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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