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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 산불 특수장비.."수 년째 공염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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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동해안 산불을 계기로 산불 전용 특수 장비 도입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데요,

강원도가 벌써 수년째 산불 진화 헬기와 특수 차량에 대한 국비 지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번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기태기자입니다.

[리포터]
전국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강원도에서 발생하는 산불은 특히 더 피해가 큽니다.

산세가 험하고 바람까지 강해 초기 진화에 성공하지 못하면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불이 더 번지지 못하도록 방화선을 구축하고 날이 밝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습니다.



"강원도는 지난 2005년 양양 산불을 계기로 특수 진화 장비 도입을 계속 추진하고 있지만, 수년째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행 소방 규정상 해가 진 이후에는 안전 문제로 소방헬기가 뜰 수 없기 때문에 야간 산불 진화용 헬기 도입이 시급합니다.

한 번에 3천 400리터를 뿌릴 수 있는 카모프 대형 헬기는 초속 25m가 넘는 강풍에도 운항이 가능하지만, 가격이 문제입니다.

가장 저렴한 기종이 1대당 250억 원이 넘어 도 예산으로는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최소한 야간에 더 이상 진행이 안되게만 막아도 피해를 정말 크게 줄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야간 헬기나.."

3천리터짜리 물탱크를 달고 산악지대를 오갈 수 있는 산불 전문 소방차 도입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도소방본부는 이같은 산불 특수장비 도입을 위해 몇년째 135억 원의 국비 지원을 요청했지만, 국회 예결위에서 반영되지 않아 무산됐습니다.

이번 산불 발생 후 현장을 찾은 여·야 정치권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지만 기약은 없습니다.

[인터뷰]
"이게 어떤 특정지역의 민원성으로 받아들이는 정치권의 그런 편협된 생각들이 이런 국가재난사태를 일으키고 있는건데요, 이런 부분에서는 초당적으로, 초지역적으로.."

당장 예산이 배정된다고 해도 산불 특수장비가 현장에 배치될 때까지는 최소 2년여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조속한 결정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G1뉴스 김기태입니다.
김기태 기자 purekitae@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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