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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 도내 유일 고교 여자축구부 '해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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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도 축구 관련 소식입니다.

도내 고교 여자 축구의 명맥을 이어온 화천정보산업고 여자 축구부가 창단 15년 만에 해체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학교측은 신입생 충원의 어려움과 예산 지원 등의 문제를 들며 '고심 끝에 해체'를 결정했다고 하는데, 당장 선수들이 걱정입니다.
보도에 김기태기자입니다.

[리포터]
강원도에서 유일한 고교 여자 축구부가 해체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화천정보산업고는 신입생 충원의 어려움과 화천군의 축구부 예산 지원에 대한 일부 주민 반대, 또 이로 인한 화천군의 예산 지원 중단 우려 등을 이유로 해체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학교운영위원회에서 해체안이 통과돼 도교육청과 화천군에 이미 공문 통보도 마쳤습니다.



"지난 12일에 학교운영위원회에서 해체가 결정이 났어요."

하지만, 해체 사유가 석연치 않습니다.

우선 학교측이 밝힌 화천군의 예산 중단 우려는 화천군의 입장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화천군은 화천정보산업고와 지난 2004년 약정을 맺고, 매년 1억 3천 900만 원 이상을 축구부에 지원해왔고, 내년에도 집행할 예정이었습니다.

축구부 선수들에게 예산이 편중된다는 일부 지적도 있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인터뷰]
"(예산 지원 중단은) 이것은 저희측에서 검토된 적도 없고, 전혀 사실이 아닌 부분이기 때문에 학교측에 정식 공문을 내서..(확인을 하겠습니다.)"

그런데도 학교 측은 해체 결정을 학부모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화천군의 예산 지원 중단을 중요 이유로 든 겁니다.

학교측이 축구부 해체와 관련해 화천군에 보낸 공문에도 예산 지원 중단 내용은 없었습니다.



"우리가 공문 시행은 기관대 기관으로 이런 내용으로 해체했다고 정식으로 작성을 하는 것이고, 학부모한테 한거는 공문이 아니죠 그건 알려주는 거니까.."

더 큰 문제는 선수들입니다.

내년 2월, 팀이 해체되면 선수들은 진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또, 도내 유일의 고교 여자 축구팀 해체로 내년부터 전국체전 참가는 물론, 도내 여자 축구의 체계적 육성도 불가능하게 됩니다.

[인터뷰]
"전국 준우승권에 들어간다는 말이에요. 전력이 약한 것도 아니고, 팀이 잘 유지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갑자기 해체 통보한다는 건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닌가.."

어른들의 섣부른 결정에 꿈을 향해 뛰어가야 할 선수들의 미래에 먹구름이 드리우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G1뉴스 김기태입니다.
김기태 기자 purekitae@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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