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주시 부론면에는 2백억원 가까운 예산이 투입돼 조성한 대규모 생태 공원이 있는데요,

말이 공원이지 일대가 폐허처럼 방치돼 있습니다.

당초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건데,

부실한 관리도 문제지만, 유실되는 부지에 공원을 조성 한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박성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터]
사람 키만한 억새들이 뒤엉켜 있고 낡은 벤치는 무너져 내렸습니다.

생태연못은 메말라 흔적을 찾기 어렵습니다.

지난 2013년 189억원이 투입돼 조성된 부론면 흥호지구 생태공원입니다.

부지면적만 34만㎡에 달합니다.

◀브릿지▶
"수백억원이 투입돼 조성된 생태공원입니다. 사업초기에만 해도 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주목받았지만 현재는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이곳에는 당초 관광상품 개발을 목적으로 오토캠핑장도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캠핑장을 운영하던 업체가 경영난을 이유로 지난 2015년 문을 닫고 떠났습니다.

이후 캠핑장 시설물이 방치되면서, 일대는 그야말로 폐허가 됐습니다.

[인터뷰]
"여기가 자연 생태공원이라는걸 모르지. 누가 여기 보고 자연생태공원이라고해. 해놓은 것이 아무것도 없자나."

현재 원주시가 관리를 맡고 있는데, 제초작업에만 수천만원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라, 활성화에는 역부족입니다.

[인터뷰]
"전혀 관리가 잘 안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갈대를 일부 유지하고 나머지 유휴공간에 계절에 맞는 꽃을 심게 되면 10만평 드넓은 공간에 심게되면, 아마 전국적인 명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관리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여름철만 되면 강가에 물이 넘쳐 유실 우려가 큰 곳에 대규모 생태 공원을 조성 한 것 부터가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가사업으로 야심차게 추진된 부론면 생태지구.

충분하지 못한 사전조사와 부실한 관리 탓에 국민들의 혈세가 낭비됐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G1 뉴스 박성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