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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DLP> 숨겨진 동해안 미항..하룻밤에 '초토화'
2019-10-04
최경식 기자 [ victory@g1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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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미탁'에 동해안의 숨겨진 미항으로 꼽히는 삼척 초곡항 일대도 쑥대밭이 됐습니다.
산에서 쏟아진 거대한 토사가 마을 전체를 집어 삼켰는데요.
초토화 된 마을 곳곳을, G1 최경식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리포터]
마을 한 가운데에, 집채 높이 만한 흙길이 새로 생겼습니다.
산에서 쏟아져 내린 토사가 거대한 물길을 내고 지나간 자리에 흙만 남은 겁니다.
마을 입구는 아직 물도 다 빠지지 않아, 뻘밭으로 변했습니다.
◀브릿지▶
"이곳은 일명 '황영조 마을'이라 불리는 곳인데, 마을 전체가 여전히 흙더미에 파묻혀 있습니다. 중장비가 쉴 새 없이 흙을 퍼내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집집마다 지붕만 남긴 채 흙더미에 갇혔고,
길가에 세워져 있던 차들도 꼼짝없이 흙 속에 처박혔습니다.
집안 내부는 언뜻 봐도, 멀쩡한 세간살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맨 몸으로 집을 빠져 나왔다는 주민.
집에 들어가려면, 마당을 덮은 흙더미부터 다 퍼내야 하기에 막막함이 앞섭니다.
[인터뷰]
"저 안에 다 들었어요. 장롱이고 뭐고 다 뒤집어졌는데, 유리 꺼내고서 다 정리하고 빨고 해야죠 뭐."
삽을 든 군 장병들이 힘을 보태 보지만, 흙은 퍼내도 퍼내도 끝이 없습니다.
물폭탄이 퍼붓던 밤,119 구조대가 한 발만 늦었어도, 노모를 다신 못 볼 뻔 했습니다.
[인터뷰]
"집에 물이 차서 세 시간 동안 방에서 수영을 하면서 (어머니가)119를 기다렸습니다. 119가 마침 오셔서 우리 어머니를 구해 줬습니다"
마을 계곡 상류에 위치한 기와집들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폐허로 변한 주택에서 건져낸 건, 결혼기념 사진이 담겨 있는 빛바랜 액자 뿐.
마을에서도 유례없던 재난이어서 충격이 더 컸습니다.
[인터뷰]
"물이 이렇게 넘은 적도 없었고, 태풍 매미, 루사 때도 물이 안 넘었어요 이 동네는. 그랬던 동네에요 여기가. 그런데 공사로 인해서 이렇게 된 거예요. (산 위쪽에) 철도 공사로 인해서"
이번 태풍에 하룻밤 사이,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긴 초곡마을 주민들.
누구보다 애타게 복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G1뉴스 최경식입니다.
태풍 '미탁'에 동해안의 숨겨진 미항으로 꼽히는 삼척 초곡항 일대도 쑥대밭이 됐습니다.
산에서 쏟아진 거대한 토사가 마을 전체를 집어 삼켰는데요.
초토화 된 마을 곳곳을, G1 최경식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리포터]
마을 한 가운데에, 집채 높이 만한 흙길이 새로 생겼습니다.
산에서 쏟아져 내린 토사가 거대한 물길을 내고 지나간 자리에 흙만 남은 겁니다.
마을 입구는 아직 물도 다 빠지지 않아, 뻘밭으로 변했습니다.
◀브릿지▶
"이곳은 일명 '황영조 마을'이라 불리는 곳인데, 마을 전체가 여전히 흙더미에 파묻혀 있습니다. 중장비가 쉴 새 없이 흙을 퍼내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집집마다 지붕만 남긴 채 흙더미에 갇혔고,
길가에 세워져 있던 차들도 꼼짝없이 흙 속에 처박혔습니다.
집안 내부는 언뜻 봐도, 멀쩡한 세간살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맨 몸으로 집을 빠져 나왔다는 주민.
집에 들어가려면, 마당을 덮은 흙더미부터 다 퍼내야 하기에 막막함이 앞섭니다.
[인터뷰]
"저 안에 다 들었어요. 장롱이고 뭐고 다 뒤집어졌는데, 유리 꺼내고서 다 정리하고 빨고 해야죠 뭐."
삽을 든 군 장병들이 힘을 보태 보지만, 흙은 퍼내도 퍼내도 끝이 없습니다.
물폭탄이 퍼붓던 밤,119 구조대가 한 발만 늦었어도, 노모를 다신 못 볼 뻔 했습니다.
[인터뷰]
"집에 물이 차서 세 시간 동안 방에서 수영을 하면서 (어머니가)119를 기다렸습니다. 119가 마침 오셔서 우리 어머니를 구해 줬습니다"
마을 계곡 상류에 위치한 기와집들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폐허로 변한 주택에서 건져낸 건, 결혼기념 사진이 담겨 있는 빛바랜 액자 뿐.
마을에서도 유례없던 재난이어서 충격이 더 컸습니다.
[인터뷰]
"물이 이렇게 넘은 적도 없었고, 태풍 매미, 루사 때도 물이 안 넘었어요 이 동네는. 그랬던 동네에요 여기가. 그런데 공사로 인해서 이렇게 된 거예요. (산 위쪽에) 철도 공사로 인해서"
이번 태풍에 하룻밤 사이,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긴 초곡마을 주민들.
누구보다 애타게 복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G1뉴스 최경식입니다.
최경식 기자 victory@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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