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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or No>원주 드림랜드, "공공시설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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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 자▶
<조기현>찬반이 엇갈리는 지역 현안과 이슈를 골라 각각의 입장을 전달하고, 시청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기획보도, 'Yes or No'.

오늘은 원주 드림랜드 활용 방안 문제를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박성준>잘 아시는 것처럼 강원도는 원주 드림랜드 27만㎡ 부지에 국내 최초의 소방운전 전문교육센터를 짓기로 했습니다.

강원도 제안에 따라 소방청이 교육센터 건립을 본격 검토중인데요.

지역에서는 반대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유원지 부지에 맞게 시민들이 휴식하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수익사업 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조기현>물론 지역 주민들의 소득에도 도움이 되는 사업을 유치하는 게 틀린 방향은 아닙니다.

하지만 강원도가 소방운전 전문교육센터를 지으려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바로 공공의 안전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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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터]
원주소방서 소속 소방관이 고가사다리 운전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교육 장소는 바로, 원주소방서 마당.

마땅한 훈련시설이 없다보니, 소방서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겁니다.

정해진 교육 코스도 없고, 큰 차량들이 움직이기에는 장소도 비좁아, 제대로 된 교육은 꿈도 꾸지 못합니다.

[인터뷰]
"아무래도 차가 크고, 훈련하기에는 공간적으로 제한이 있다보니까, 주위에 주차돼 있는 차들도 많고, 운행 점검시에도 차가 길다보니까 아무래도 훈련하는데 제약이 있죠."

전문 교육장이 필요한 이유는 또 있습니다.

오는 2022년까지 전국적으로 채용되는 신규 소방관은 모두 2만명에 이릅니다.

도내에 배치되는 인력만 2천명 가까이 됩니다.

신규 인력 대부분이 특수차량을 운전할 자격을 갖추고는 있지만, 훈련이 부족하다보니, 최근에는 사고도 많습니다.

지금같은 주먹구구식 교육으로는 더이상 안된다는 게 일치된 의견입니다.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차량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운전할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재난 현장에 출동하는 소방 공무원에 대한 자격 인증을 통해서 전문성을 확보하고, 궁극적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국가 중심의 교육기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원주는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강원도내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교통의 요충지입니다.

소방청은 이달부터 연구용역을 거쳐, 오는 10월에 교육센터의 대상지를 선정할 계획인데,

강원도가 소방청에 사업을 제안한 만큼, 원주의 선정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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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자▶
<조기현> 결국, 소방운전 전문교육센터는 단순한 공공시설이 아니라, 공공의 안전을 위한 필수시설입니다.

드림랜드 폐쇄 이후, 수년째 민자유치도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부지를 방치하는 것보다는, 공익을 위해 활용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박성준>그렇지만, 지역 주민들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드림랜드 폐쇄 이후, 강원도와 원주시는 드라마세트장 건립 같은 청사진만 그려놓고, 실제로 이뤄진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오랫동안 부지가 방치돼, 주민들의 피로감도 쌓여 왔는데, 여론 수렴 없이 운전교육장을 짓는다고 하니, 상실감이 더 커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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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터]
지난 2015년 원주 치악산 드림랜드가 폐쇄된 이후, 인근 지역은 폐허처럼 방치됐습니다.

강원도는 드라마세트장 건립을 추진했지만 결국 무산됐고, 수십건의 투자 상담이 오고갔지만, 지금까지 진행된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뚜렷한 부지 활용방안이 나오지 않으면서, 지역 경제는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치악산 관광객들이 드림랜드쪽으로 오지 않아 인근 숙박업소와 음식점은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인터뷰]
"드림랜드까지 폐장하니까 (장사가) 더 많이 안돼죠. 손님들이 많이 줄었어요."

작년에는 원주시가 시민 공모를 통해 반려동물 인프라를 구축하는 '펫시티 사업'을 추진하려고 했지만, 주민들이 반대했습니다.

원주시가 사전에 지역 여론을 수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주민들은 지역 생활에 대해서 이익이 되는 쪽으로 가야되는데 지금 강원도나 원주시에서는 관에서 지시하는대로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주민들을 위한 방향이 안되기 때문에."

주민들이 바라는 건 큰 게 아닙니다.

드림랜드가 경영난을 겪은 2002년부터 현재까지 지역민들이 고통을 감수한 만큼, 부지 활용 과정에서 주민과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생태 체험이나 휴식 공간으로 시설을 조성하고, 이를 원주시가 직영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공공기관 보다는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는 대규모 놀이공원 등 유원지 시설이 들어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인터뷰]
"새로운 놀이시설이라 하면은 현대화되고 사람들의 볼거리 즐길거리 그게 갖춰져야 되지 않겠는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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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자▶
<박성준>물론 수익시설은 민자 유치가 필요합니다.

수도권 관광객, 가족 나들이객이 즐길 수 있는 시설을 갖춘다면 자치단체와 민간기업 공동 투자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습니다.

그 과정에 반드시 주민들의 목소리가 담겨야 합니다.

그동안 피해를 겪어왔던 주민들로서는 당연한 요구입니다.

<조기현> 소방운전 전문교육센터가 들어서면 매년 2만 5천 명의 소방관이 교육을 받게 됩니다.

기수 당 보름 정도의 교육 기간 동안, 숙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가 이뤄질 것이고, 지역 경제에도 보탬이 되는 건 분명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박성준> G1기획보도 'Yes or No'는 시청자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받아, 후속 보도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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