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동해안에 또다시 대형산불이 일어났습니다.

오늘 G1뉴스는 어제 발생한 고성산불을 집중 보도합니다.

어젯밤 고성군 토성면에서 강풍을 타고 번진 산불은 날이 밝으면서 진화헬기가 투입돼, 12시간여만에 진화됐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산림 85ha와 주택 1채를 집어삼켰습니다.

먼저 원석진 기자가 산불 발생과 피해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리포터]
돌풍이 몰아치는 저녁, 한 집에서 '번쩍'하고 화염이 솟구칩니다.

어제 오후 8시 4분, 고성군 토성면 도원 1리 주택에서 난 불길이 순식간에 야산으로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건조한 날씨에 더해 초속 16m 강풍이 몰아치면서 덩치를 키운 화마는 빠르게 산등성이를 건너뛰기 시작합니다.

[인터뷰]
"뭐 기다릴 수밖에 없죠. 바람만 안 불면 되는데, 이 바람이 어떻게 부느냐가 중요하거든요, 지금 현재. (주민 전원 대피하셨어요?) 네, 대피했습니다."

산불은 최초 발화지인 토성면 도원1리를 중심으로 동쪽 방향의 도원2리와 북쪽에 있는 학야리까지 타원형의 불띠를 그렸습니다.

산림당국은 섣불리 큰 불을 잡기 보다는, 최전방에서 방화선을 구축해 산불의 확산을 막았습니다.

야간에 진화헬기를 투입할 수 없어, 소방관 천220명 등 진화인력 5천여 명은 밤새도록 걷잡을 수 없는 화마와 싸워야 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는 400대가 넘는 소방차가 부리나케 고성으로 달려왔습니다.

작년 봄 대형 산불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고성 주민들에게 '불'은 형언할 수 없는 두려움 그 자체였습니다.

[인터뷰]
"먼저도 저기 불났을 때 쓰러져가지고, 아까도 쓰러질뻔 했어. 불만 보면 무서워가지고, 그때도 쓰러져서, 누가 업어왔는지 업어왔다고."

큰 불길은 날이 밝으면서 진화헬기 39대가 투입돼, 산불 발생 12시간여 만에 잡혔습니다.

그 사이 산림 85ha와 주택 1채 등이 불탔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산림당국은 혹시 모를 불씨를 방지하기 위해 잔불정리를 마친 뒤 뒷불 감시에 돌입했습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