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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 "당신의 이야기가 연극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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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특별한 연극 하나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배우 대신 관객이 주인공인 연극 '나의 이야기 극장'인데요.

객석의 관객이 한 이야기가 즉석에서 연극으로 탄생해, 재미는 물론 감동과 위로를 더합니다.

윤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연극을 보러 삼삼오오 극장으로 모였지만, 아무도 내용을 모릅니다.

대본도 없고, 미리 짜 둔 동선도 없습니다.

준비된 건 배우와 관객, 그리고 소품으로 마련한 천과 상자가 전부입니다.

관객이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



"(남편이) 한 3년은 술을 안마셨어요. 근데 돌아가시려고 그러는 지 날더러 애들 집에 가라고 그러더라고요."

그게 곧 연극이 되기 때문입니다.



"네 아버지 좋은 데 갔나 보다. 꿈에도 안 보인다."

희로애락 간직한 내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마주하니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저마다 살아온 길은 다르지만, 함께 객석에 앉아있던 다른 이들의 이야기도 다 내 이야기 같습니다.

[인터뷰]
"저도 많이 눈물이 났습니다. 너무 감명깊게 잘 봤습니다. 다 그렇죠, 인생사는 다 그런 것 같아요."

20년 전 국내에 처음으로 생긴 즉흥연극 전문극단이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후원으로 홍천에서 무대를 꾸렸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 조명과 음향 효과까지 모두 즉석에서 만들어집니다.

[인터뷰]
"자기가 온전히 주인공이 되는 경험이니까. 배우들이 너무 열심히 정성껏 듣고 한 편의 예술로 보여준단 말이에요. 그러면 그거 자체가 선물이 될 수도 있고."

관객이 사람들 앞에서 용기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고, 연극으로 작게나마 위로를 얻어가는 모습은 배우에게도 특별합니다.

[인터뷰]
"용기내서 앞에 나가서 얘기하는 걸 보시고 '내 얘기를 다른 데 가서 좀 얘기를 해도 괜찮겠다' 생각하게되는 것도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배우가 아닌 관객이 주인공인 연극 '나의 이야기 극장', 내 모든 이야기가 곧 예술이고 연극입니다.
G1 뉴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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